| 감사원 두 차례나 부적정 판단.. 시정요구 및 통보
실시·시공상 문제로 정상가동 불가.. 예산낭비 지적
市 무리한 사업 추진.. 부적격 논란에 이어 유착의혹 박경철 익산시장 당선인이 익산시 공공 축산분뇨처리장의 실효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갖가지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본지는 가축분뇨공공처리장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하기 위한 지면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실시협약 및 설계 당시(上, 下)
2. 준공 및 지체상금
3. 준공 이후 현재까지 왕궁 축산폐수공공처리장 보강공사가 감사원 감사 결과 ‘부적정’함에도 불구하고 익산시가 고집스럽게 이를 추진한 것으로 드러나, 시민의 혈세를 낭비했다는 지적과 함께 관련 업체와의 유착의혹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민간투자방식으로 건립되기 이전, 최초 익산시가 건립을 추진해 운영해왔던 1993년부터 줄곧 설계와 시공상의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나며 논란을 야기했던 공공처리시설은 이후 위탁 운영되고 있는 현재까지도 끊임없이 전문성과 효율성 측면의 부적격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시는 감사과정에서 감사원이 하수와 연계 처리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정상가동을 하지 못해 부적격 논란을 야기해왔던 공공처리장의 보강공사를 고집스럽게 추진하면서 관련 업체와의 특혜 또는 유착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익산시는 일일 처리용량 210㎥ 규모의 축산폐수공공처리시설 설치사업을 추진하다가 1998년 4월부터 5월까지 실시된 감사원 감사 결과 설계와 시공상의 이유로 부적정 판단을 받고, 조치할 사항으로 설계 보완·시공, 시공관리업무자와 책임감리원 행정조치, 관련 공무원 주의 촉구 등의 시정요구를 받았다. 그 이유는 설계과정에서 대상지역의 축산폐수 배출 및 저장실태, 오염원 변화추이 등 현장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유입수질 및 처리방식을 결정하고, 시공과정에서도 시방서와 다른 규격이 납품됐거나 아예 납품되지 않은 것을 납품된 것으로 검수처리 하는 등 정상적인 가동이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시는 이를 포기했고, 타당성조사 및 기본설계 용역비 5,370만원과 실시설계 용역비 1억8,000만원 등 2억3,370만원 상당의 세금을 낭비한 셈이 됐다. 이후 시는 일일 처리용량 3,100㎥인 왕궁 하수(축산폐수)공공처리시설을 보강하는 방향으로 사업계획을 변경했다. 하지만 이 또한 2001년 9월부터 10월까지 실시된 감사원 감사 결과 보강공사 추진은 부적정하다는 판단을 받았고, 감사원은 익산시가 조치할 사항으로 하천 수질보전 및 예산절감 등을 위해 축산폐수를 하수종말처리장과 연계 처리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것을 통보했다.감사원은 축산폐수의 오염농도 변화가 심할 뿐만 아니라 고농도이기 때문에 축산폐수공공처리시설에서 처리를 하더라도 하수종말처리시설의 방류수 수질 이상으로 처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하수와 연계 처리하도록 해 하천수질 오염 부하량 감소와 단독처리시설 설치에 따른 설치비와 유지관리비 등을 절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또한 공공처리시설로부터 약 8~9㎞ 떨어진 곳에 하수종말처리시설이 있을 뿐만 아니라, 하수종말처리장의 시설용량에 여유가 있기 때문에 축산폐수를 하수와 연계 처리하도록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감사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익산시가 하수종말처리장과 연계 처리를 하지 않고 단독 처리하고 있는 기존 공공처리시설을 보강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그 결과 설치비 및 유지관리비가 많이 소요되는 등 예산낭비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왕궁지역의 축산폐수는 넘쳐흘러 수질오염과 악취 등 심각한 환경문제를 유발했고, 해당 주민들은 견딜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생활하며 끊임없이 민원을 제기해 왔다. 또한 수많은 양의 축산폐수는 그대로 만경강을 지나 새만금으로 흘러들어갔다. 이후에도 온전한 준공을 하지 못한 채 지속해서 보강공사를 추진한 시는 지난 2008년 현재의 뉴워터(주)와 민간투자협약을 맺고 보강공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준공 기한을 맞추지 못하면서 문제점을 드러냈고, 지체상금을 부과하면서 부랴부랴 2012년 3월 준공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송승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