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개발청 “검토된 바 없다”.. 전주국토관리사무소 “안전 점검 실시할 것”

동북아 중심거점으로 나아가는 새만금 사업으로 인해 국가하천인 만경강의 수위가 점차 내려가면서 교량 안전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하상세굴과 같은 교량의 기초부분의 침식현상 등 대형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교량의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새만금 방조제가 설치된 후 밀물과 썰물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게 된 만경강은 유량과 유속은 물론 평소 수위가 바닥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러다보니 토사유입은 없고 계속해서 쓸려 내려가는 현상이 빚어져 일부 구간에서는 깊은 골짜기를 형성하는 듯 바닥이 패인 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문제는 교량의 안전에 있다. 만경강을 건너는 다리는 전주, 삼례, 익산, 김제, 군산에 걸쳐 놓여 있으며 차량의 통행이 금지된 옛 다리도 현재 사람의 통행이 가능한 상태로 관리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만경강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이들 교량을 받치고 있는 기둥이 강 밑바닥까지 고스란히 드러나 이를 바라본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20여년 전 성수대교 붕괴 사건의 원인이었던 하상세굴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다.

하지만 정작 교량관리 담당 부서나 새만금개발청에서는 이러한 안전관리에 대한 검토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방조제 건설 당시부터 만경강의 수량 변화를 예측할 수 있었음에도 어느 부서에서도 만경강 교량안전을 예의주시하지 않은 것이다.

새만금개발청 오욱연 사무관은 “작년 9월 조직이 만들어졌고 하위조직도 없는 단계라 지금으로서는 처음 듣는 얘기다”며 “앞으로 워크숍 등을 통해 재난안전에 대한 세세한 부분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전주국토관리사무소(구 국도유지관리사무소) 구조물과 관계자는 “관할 대상 교량은 2년에 1번 씩 수중조사를 비롯한 정밀조사를 하도록 돼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하상세굴현상과 관련해 조사결과가 나온 것이 없다”며 “올해 정밀점검을 시행할 예정으로 해당 부분에 대해 세밀하게 점검하고 문제가 예상될 경우 보수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