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및 분진 피해 등 주민들 민감.. 시, 규제완화 정책에 ‘허가’

황등면 율촌리에 신축공사 중인 철분성형탄 제조 공장에 대해 인근 마을 주민들이 반대에 나서면서 조용했던 시골마을이 소란스러워졌다.

마을 주민들은 인근 축사의 피해를 비롯해 소음과 분진, 폐수오염 등의 이유를 들어 극렬히 반대하고 있지만 업주는 법률상 하자가 없으므로 공장 신축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기 때문에 자칫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우려도 낳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공장신축을 허가해준 익산시는 공장 신축입지에 문제가 없으며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 등의 이유로 뾰족한 해결 방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결국 민원 발생의 여지가 상당히 높은 것이 사실인데도 공장주에게 주민 동의 등을 요구할 수 없다는 행정의 입장 때문에 알고도 민원을 발생시켜 불필요한 마찰을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춘포면 양계장 신축 문제도 역시 아직까지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행정소송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번 문제도 자칫 법정싸움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형편이다.

J산업은 지난해 말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창업승인을 받은 후 익산시와 입지 등에 대한 허가 절차를 진행해 왔다. 그러자 마을에 공장이 들어선다는 말을 듣고 마을 주민들이 반대에 나섰고 6개월여 간 공사가 중단된 채 이어오다 지난 5일부터 갑자기 다시 공사가 추진되며 갈등이 증폭됐다.

공장부지는 율동마을과 신평마을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공장부지 한쪽은 대규모 한우 축사와 면해 있어 피해에 따른 민원이 지속됐다.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한우가 폐사하는 등 공장도 짓기 전에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주민들은 조용한 마을에 폐기물 처리 공장이 생기면 소음과 철가루 등 오염과 피해가 심각하다며 강력하게 공장입주를 막아서고 있다.

마을 주민 H씨 는 “왜 산업단지를 놔두고 사람 사는 깨끗한 마을에 그런 공장을 세우려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하루에 수십 대의 대형 트럭이 왕복하는 마을에서 누가 살고 싶겠나”며 한탄했다.

하지만 해당 업체는 주민들의 걱정할만한 일이 없다는 입장이다. 철강회사로부터 슬러그(용광로 찌꺼기)를 가져다 전분 등을 혼합해 다시 원료로 만들어 납품하는 공장으로 소음도 크지 않고 물도 거의 쓰지 않는다고 홍보하고 있다. 같은 업종에서 사용하지 않는 집진기도 설치해 먼지도 날리지 않게 하겠다고 마을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다.

해당 공장 관계자는 “주민들에게 피해가 없는 공장이란 것을 이해를 구하고 주민들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공장이 될 것”이라며 “먼지가 날리면 살수차를 동원해 원하는 횟수만큼 운영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허가를 내준 익산시 관계자는 “관계부서에서 마을 주민들을 만나는 등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공사를 막을 수도 마을 주민들을 설득할 방법도 없다”고 말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뾰족한 수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