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운전 방류수질 기준치 3~4배 초과.. 기술력 논란
환경부 규제안 나오자 준공.. 관련 공무원 유착 의혹
근원적 해결방안 없어.. 무용지물 논란, 혈세낭비 지적 박경철 익산시장 당선인이 익산시 가축분뇨공공처리장의 실효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갖가지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본지는 가축분뇨공공처리장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하기 위한 지면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실시협약 및 설계 당시(上, 下)
2. 준공 및 지체상금(上, 下)
3. 준공 이후 현재까지 벽산엔지니어링 외 4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한 뉴워터(주)가 사업자로 나섰던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 보강공사 민간투자사업은 2008년 12월에 공사에 착수해 2011년 1월 시운전에 들어갔지만, 2012년 2월 부분준공시까지 수많은 문제를 양산하며 논란이 됐다. 준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적인 수질을 확보하는 것이다. 최초 채수를 한 날로부터 40일 이내에 5일 간격으로 총 8회의 채수를 해 전부 방류수질이 기준치를 통과해야 하며, 만약 단 한차례만이라도 수질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에는 준공을 할 수 없고 준공완료일까지 지체되는 기간에 대한 지연배상금을 물어야 한다. 하지만 뉴워터(주)는 기술적인 문제로 방류수질을 맞추지 못해 당초 계획보다 준공이 233일간 지연됐다. 공사가 마무리되고 시운전에 들어갔지만, 완공된 시설에서 배출되는 방류수질은 BOD(생물학적산소요구량), COD(화학적산소요구량), SS(부유물질) 등 기준치를 최대 3~4배까지 초과했던 것. 당시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축산폐수의 양이 많고, 처리할 용량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과부하가 걸린 것”이라며 “오염물질은 분해하는 미생물이 살기 위해서는 반응조 온도가 30도 정도로 유지돼야 하는데, 적정온도 유지를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2011년 11월 전라북도의회 환경복지위원회가 조사한 결과에서도 가축분뇨 1차 처리과정에 60도의 온도를 유지한 후 2차 처리과정으로 넘어가면서 30℃로 낮춰져야 하는데 온도가 떨어지지 않고 60℃가 유지돼 문제가 발생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뉴워터(주)가 도입한 처리공법이 적절하지 않아 미생물이 살 수 있는 온도 조절에 실패한 것을 방증하는 사실이다. 이를 근거로 뉴워터(주)의 기술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또한 시가 약속한 악취저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지역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쳤고,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 본연의 목적인 수질환경 개선에 대한 우려를 낳으며 사업추진 자체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했다. 이와 같이 준공기한이었던 2011년 6월부터 수개월간 해결되지 못했던 방류수질 확보 문제는, 이후 환경부가 수질오염이 심각한 익산지역에 대한 산업단지 개발과 아파트·공장 건설 등 각종 개발행위를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오자 급작스레 해결됐다. 수개월간 방류수질을 맞추지 못했던 해결하지 못했던 뉴워터(주)는 2012년 2월에 기준치를 턱걸이로 통과하고 서둘러 부분준공(처리시설 및 진입도로)을 마쳤다. 이 같이 그간 기술력과 전문성 부재 논란을 야기했던 뉴워터(주)가 갑작스레 온도 유지에 성공하고 방류수질을 맞출 수 있었던 점에 대해 처리과정에서 중간에 불법으로 지하수를 섞어 온도를 낮추고 수질을 약화시켰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또한 방류수질 검사와 준공과정에서 관련 공무원과의 유착관계 의혹도 제기됐다. 준공 이후 뉴워터(주)가 정상가동에 들어간 이후에도 실효성 논란은 계속됐다. 인근 주교제로 축산분뇨가 지속적으로 흘러내려와 쌓이고 비가 오면 그대로 만경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상황이 계속되자, 하루 700톤을 처리하는 시설로는 수질개선과 악취저감을 해결할 수 없다는 여론이 빗발쳤다. 지역주민들은 “뉴워터(주)가 가축분뇨를 정화해 방류하더라도 인근 농가와 주교제 등 근원적인 오염원에 대한 대책 없이 가축분뇨처리장은 운영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고, 시민들의 혈세만 낭비하는 꼴”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당시 시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가축분뇨처리시설이 준공됐고, 사유지인 주교제를 국가 예산으로 매입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원론적인 답변만을 되풀이했다. 송승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