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로 인한 시민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월 부송동에 개소한 악취사랑방의 부실 운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개소 당시 악취문제 해결을 위해 시민들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겠다던 시 입장과는 달리, 현재 운영 상태는 시민들의 민원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며 악취사랑방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1일 새벽 1시경 왕궁지역 악취 민원이 접수됐다. 민원인은 “악취 때문에 도무지 잠을 잘 수가 없다”고 고통을 호소하며 현장에 나와서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 민원을 접수한 당직자는 “지금 당장 악취를 해결할 수는 없고, 다녀와서 해당부서에 보고하겠다”며 민원을 접수했으며, “실제로 현장에 다녀와 환경위생과에 보고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당 당직자는 악취사랑방에서 당직 근무를 하면서도 악취 포집기가 어디 있는지도 몰랐고, 포집기 사용에 따른 지식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악취 민원이 제기되면 즉각 출동해 악취를 포집하고 후속조치를 취해 악취문제 해결의 최일선에 있어야 할 악취사랑방의 현주소가 여실히 드러난 것.

이후 시 환경위생과는 다음날인 22일이 돼서야 새벽 3시 30분경 악취를 포집했다.

왕궁지역의 민원 제보자는 “매일 밤낮없이 고생하는 공무원들의 노고는 알지만, 매일 새벽마다 잠 못 드는 지역 주민들의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시 예산을 투입해 운영되는 만큼 시민들에게 꼭 필요하고 악취문제 해결에도 효과적인 공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악취문제 해결을 위해 야간 상황실의 역할과 함께 언제나 시민들을 위한 소통 공간 제공을 표방하며 개소한 악취사랑방, 수년째 악취에 시달리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 진정 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