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전통·문화산업 접목시켜 경제적 가치 창출해야
보편적이며 독특한 요소 추출, 재해석 작업 선결돼야

[ 글싣는 순서 ]

1. 개황과 방향성
2. 실천 가능한 대안

익산시는 다른 여러 중소도시들과 마찬가지로 구도심의 공동화와 급격한 슬럼화를 겪고있다. 신도시 개발에 따른 인구와 상권의 재편이 부른 실태다. 이에 구도심 활성화는 대부분의 중소도시에서 시도하고 있으나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양지의 반대쪽 그늘을 보여주는 구도심 붕괴는, 도시를 완전히 재건하는 대형프로젝트 이외의 방법으로 복원된 사례가 없다. 이에 소통신문은, 재정난과 인구유출로 정체된 익산시가 전통적인 교통요충지로서 역세권을 점하는 구도심 활성화를 이루는데 필요한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코자 한다.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구도심의 현주소

도시 확장에 따른 인구와 상권의 이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구도심 공동화는 국내외에서 일반화 된 현상이다. 특히 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하는 지방 중소도시의 구도심 위축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으나, 그 근본적인 해법 모색의 시계는 제로 상태에 가깝다. 국내외 수많은 도시에서 구도심 활성화를 꾀하고 있으나, 가시적인 성공사례가 극히 적은 이유다.

그나마, 일부 성공사례는 독일 베를린의 구도심 개발 및 대기업 유치와 미국 뉴욕시의 4대 개발프로젝트 등 구도심 자체를 새롭게 개발하는 대형 투자 프로젝트의 산물에 국한되고, 순수한 민관 협치를 통한 활성화 사례는 발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익산의 구도심을 권역별로 나눠보면 넓은 의미에서 중앙동-창인동, 갈산동-마동-주현동, 남중동, 평화-인화동 등으로 권역을 나눌 수 있으며, 좁은 의미의 구도심은 중앙-창인동으로 약 1km 정도의 권역이 해당된다.

중앙-창인동 지역의 현실을 보면 대부분의 상권이 오후 8시 이후에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위축됐다. 이 구역을 KTX 역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개발하면 단기적이고 가시적인 성과가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익산시의 투자여력이 전무한 상태에서 민간 또는 국가의 대형 개발투자를 유치하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저밀도 지역인 중앙-창인동 등 구도심 지역에 ‘상생과 치유’라는 가장 한국적이면서 전 세계의 보편적 가치관을 신한류 컨셉트로 개발하고 이 지역에 큰 자본의 투자없이 구도심 재생을 도모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 프로젝트는 궁극적으로 익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원심력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 익산에 적합한 신한류가 열쇠

한류는 주로 한국의 역사와 전통(음식 등), 문화산업(K-POP, 영화, 드라마 등)을 여러 산업에 접목시켜 주로 해외에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일컫고 있다.

우리나라 한류산업은 연예산업으로 형성한 이미지를 중심으로 소비지향적이고 감각적인 특성을 갖고 있으며, 전 세계의 문화를 아우를 보편적이면서 매혹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수준까지 이르지 못해서 불안정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익산의 역사(고조선-마한, 고구려-백제)와 문화(종교문화, 생활문화, 전통문화 등)에서 보편적이면서 독특한 요소들을 추출, 현대적 개념으로 재해석해 내는 일이 선결과제로 떠오른다. 신한류 소비시장의 흥미를 지속적으로 끄는 콘텐츠들의 원천을 확보해 불멸의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이다.

이를 익산의 지역문화와 산업 전반으로 확산시켜서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개발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익산의 역사를 확대해석하면 고조선에서 마한으로 이어진 홍익인간 제세이화 이도여치 광명이세, 고구려의 다물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민족주체성(삼족오)과 숭무정신, 고구려를 승계한 백제의 화합정신(일부는 마한의 伯濟가 주변국가를 통합하였다고도 함)과 매의 기상 등 전 세계에 유례가 없는 상생의 정신과 강력한 투쟁력 등으로 연결할 수 있다. 

특히 고조선 이전의 고대 한국, 배달국, 고구려 등은 남한에서 접할 수 없는 역사다. 따라서 정통성을 개발하고 먼저 선점할 경우 가공할만한 문화자산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익산의 정신을 ‘역동적인 상생정신’으로 정립하고, 익산의 모든 분야에 접목하면 전세계 어느 문화와 비견해도 보편적이면서 강력한 컨셉트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컨데 단지 희귀해서 비싸기만 하고 별다른 소비방법이 없었던 다이아몬드를 변하지 않는 사랑의 징표로 포지셔닝했던 드비어스社처럼, 익산을 역동적인 상생문화의 도시로 포지셔닝하는 것이 익산이 추구해야 할 신한류의 방향성이다.

이같은 기획이 성공하면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여러 산업분야(특히 패션산업 등)로 접목·확산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상생정신의 공유를 통한 자급적인 복지도시 모델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기획이 시도에서 성공할 경우 국가의 각종 시범사업 등 예산확보가 가능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복지모델이 성공할 경우 대형 국책프로젝트의 개발이 가능해진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