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한 협약위반에도 협약 해지나 사업허가 취소 안해
골프월드컵 개최 불가능한데도 코스 증설 사유로 제시

웅포관광개발은 비영리 단체이면서 익산시의 전면적인 지원을 받아 무려 1,700억원을 차입했고, 1,300억원어치의 회원권을 판매했으며, 웅포골프장을 운영해 수익을 챙겼다. 그러면서 자기자본 200억원을 조달키로 익산시와 협약을 체결했지만 150억원은 10년이 흐른 현재까지 증자하지 않았다. 사업 단초에 조달했던 50억원 마저 휴지조각이 됐다.

또, 자금부족을 핑계로 호텔, 골프학교, 휴양문화시설, 공공편익시설 등 조성계획상 약 700억원이 소요되는 관광시설 등은 나몰라라 했다. 이런 협약 위반들은, 실시협약 제10조(업무감독)와 제35조(익산시에 의한 중도해지)에 따라 익산시가 협약을 해지하거나 사업허가를 취소할 수 있는 중대한 사유에 해당됐지만, 익산시는 눈 감았다.

뿐만 아니라 익산시는 당초 목적과 취지를 역행하는 관광지 조성계획 변경에 앞장서, 웅포관광지 제3지구를 한낱 사설 골프장으로 전락시켰다.

익산시는 웅포골프장의 코스를 27홀에서 36홀로 증설해주기 위해 당초 21만여평방미터의 휴양. 문화시설지구를 2만평방미터 미만으로 축소, 토지를 강제 수용하는 명분이었던 ‘익산시민 및 관광객의 휴식공간 조성계획’ 부지 대부분이 소멸된 것이다.

반면, 웅포골프장의 영리사업 영역인 운동. 오락시설지구 면적은 77만여평방미터에서 103평방미터로 늘어났다.

감사원은 이 같이 골프코스를 확충했기 때문에, 일반인 출입을 제한하는 골프장의 특성을 고려할 때 관광지 조성목적을 달성할 수 없게 됐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익산시는 (주)웅포관광개발이 2005년 8월 16일 골프코스 확충의 필요성으로 제시했던 ‘2007년 골프월드컵 대회장 조성’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데도, 이같은 사유로 2006년 1월 10일 골프코스 증설을 골자로 하는 조성계획변경 신청을 전라북도에 냈고, 같은 해 3월 15일 승인을 받았다.

감사원은 웅포관광개발이 2005년 1월 29일 골프장 초기공사인 수목제거를 시작했기 때문에 2007년 골프월드컵 유치 확정조건인 관련 인프라 자체가 구축되지 않아 당초부터 골프월드컵 유치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태였던 것으로 판단했다.

게다가, 골프월드컵을 주최하는 PGA(국제골프연맹)는 2006년 영국 리퍼플 총회에서 2007년부터 2018년까지 11년간 '중국'에서 월드컵골프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으나, 익산시는 이 같은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같은 총회에서 2007년 익산유치가 확정됐다”고 언론에 공표하는 등 앞장서서 사기행각을 벌였다.

실제로, 익산시는 2006년 7월 17일부터 18일까지 당시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골프월드컵 유치단을 PGA 총회가 열리는 영국 리퍼플에 파견했고, 귀국한 유치단은 “2008년도 월드컵골프대회 일정을 금번 국제연맹 회의에서 확정 지난(극히 어려움)”이라는 출장 복명서를 냈다.

그러나 익산시는 그로부터 며칠 뒤인 27일 월드컵골프대회 유치가 익산으로 확정됐다는 보도자료를 낸 이래 이같은 허위 사실을 언론에 지속적으로 유포해, 대부분의 시민들이 익산에서 골프월드컵이 열리는 것으로 알았다. 하지만, 결국 2007년에 익산시에서는 골프월드컵이 열리지 았았고, 이후 7년이 지났지만 익산시는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있다.

웅포관광지 조성사업은, 개발사업을 통한 수익성에 치중하기 보다는 국민 누구에게나 개방된 건전한 휴양공간 확충이라는 공공성을 보장하기 위해 시장. 군수. 구청장만이 사업시행자가 될 수 있는 관광진흥법 규정의 적용을 받는 사업이며, 따라서 웅포골프관광지를 조성한 때는 휴양. 문화시설 등 관광시설을 골고루 설치해 익산시민이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는 휴식공간이 되도록 해야 한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