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불신만 자초.. 이후 대안은 여전히 없어

특혜 의혹이 불거졌던 웅포관광지의 미완료 부지에 대한 익산시의 매입계획이 결국 철회됐다.
불과 열흘 전인 지난 8일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서 익산시는 웅포관광지 3지구 미완료 시설 부지에 ‘웅포 신한류 테마파크’를 조성해 관광지 조성 사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이수근 국장은 “익산시가 약 9만평의 미완료된 사업 부지를 매입해 새 사업자에게 매각하는 방법으로 공약사업인 테마파크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시의 사업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사업 추진계획은 오히려 사업시행자인 익산시가 관광지조성사업 실패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개인사업자에게 엄청난 특혜를 주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당초 골프를 중심으로 한 복합문화휴양시설 조성의 목표 달성이 현실적으로 어렵게 되자, 난데없이 ‘신한류 테마파크’를 짓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는 것.

특히 심각한 재정난으로 재정비상체제를 선언한 익산시가 갑작스레 77억원 상당의 예산을 투입해 해당 부지를 매입하겠다는 계획 자체에 대해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논란이 일어났다.

그러자 지난 18일 이수근 전략산업국장은 익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신한류 테마파크 조성을 위해 웅포관광지 3지구 미완료 부지에 대한 매입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 국장은 “웅포골프장을 인수한 사업자가 관광지 조성을 마무리할 여력이 없고, 특혜의혹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불거져 일단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종대 의원은 “가득이나 예산이 부족해 현안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는 익산시가 특혜의혹이 빗발치는 사업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고, 주유선 의원도 “희대의 사기극에 가까운 웅포관광지 사업에 또다시 특혜가 부여되는 것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임형택 의원도 “시가 시민의 땅을 강제로 뺏어 사업자에게 넘기고, 공약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이고 면밀한 검토 없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시민들의 불신만 키우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시가 특혜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부지매입 계획을 철회했지만, 이후 웅포관광지 미완료 사업에 대한 이렇다 할 대안은 없는 상태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