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심 재생의 길, 극단적인 소비자 중심 신한류 마케팅
타깃·주체설정·동력확보·자자체 역할 등 단계별 추진

[ 글싣는 순서 ]
Ⅰ개황과 방향성
Ⅱ 실천 가능한 대안
Ⅲ 실행

◈ 전략적 외지 인구 유인책  요구

KTX 역세권(중앙-창인동)을 관 주도 아래 전면적으로 개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막대한 비용 조달 방법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민간 차원에서 대규모 개발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기존에 재편된 상권과 전통성은 붕괴될 수 밖에 없다. 인위적인 개발은 도시 발전을 주도할 수 있지만, 역세권 주변의 기존 상인들의 설 자리는 사라진다.

익산시의 유일한 역세권개발 청사진은 선상역사와 복합환승센터에 상권을 집적시킨다는 것으로, 집객효과와 경제인구 유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민간자본에 기댈 경우 이윤 극대화를 허용해야 하고 이는 기존 구도심의 몰락을 가중시킬 위험요소다.

또한, 복합환승센터 건립 등 KTX익산역내의 상권 집적화는 유동인구의 증가에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른 문화관광 인프라가 부족한 익산의 현실에서 볼 때 오히려 수도권 또는 대전, 광주 등 1시간 이내(KTX 기준) 지역으로 소비가 이전될 가능성이 크다는 데서 비롯한 평가다.

따라서 ‘신한류’ 개념을 정립하고 이를 구도심에 접목함으로써 지역과 외지의 인구를 구도심으로 유인하는 전략적 접근이 요구되며, 필요에 따른 인위적인 개발 추진 과정에서 참여와 협력을 통한 갈등 해소와 지속가능성 확보가 요청된다.

◈ 신한류를 접목한 구도심 활성화 방안

'역동적인 역세권 상생' 프로젝트를 기획하고자 할 경우, 소비자의 행복과 기업의 최대 이익 창출을 동시에 실현하기 위해 소비자의 소비성향인 페프베프(FEFVEF, fast(빠르고), easy(쉽고), fresh(참신하고), various(다양하고), exciting(재미있고), free of charge(무료지향)) 개념을 축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이성적·감성적 행복을 동시에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이성적으로 문제해결(빠르고, 쉽고, 최소비용으로)을 하면서도 동시에 감성적인 즐거움(재미있고, 참신하고, 다양하게)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성향은 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행복한 소비자는 페프베프 기준을 제공하는 주체에게만 생존과 발전의 기회를 준다.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유지훈에 따르면 페프베프는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제품이나 서비스의 핵심 개념이다. 극단적인 소비자 위주의 발상이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체는 이러한 경향을 충족시키기 위해 특정한 요소에 집중적인 차별화와 개인화된 마케팅을 하고 해당 분야에서 시장리더십을 확보해야 한다.

나아가 여기에 보완돼야 할 본질적인 요소가 있다. 다소 부족해도 소비자가 이해하고 찾아오도록 믿음을 구축하는 것이다. 최선을 다한다는 믿음,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믿음, 변치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그것이다. 

익산시의 페프배프 개념을 도입하는 구도심 활성화는 철저한 협치를 전제로 하지 않고는 실현되기 어렵다. 익산시의 구체적인 비전 제시를 담은 중장기계획(예산 반영)에 대한 의회, 정치권, 시민사회(특히 구도심권 시민)의 합의가 필요하다.

◈ 단계별 여건 조성 필요

이같은 페프베프로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해서는 타깃 설정을 비롯한 주체 설정, 지속가능한 동력 확보, 자치단체의 역할 지정 등 4단계의 여건 조성이 요청된다. 

구도심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우선 중앙동-창인동 일원의 1차구역과 평화동-인화동 일원의 2차구역을 나누는 구획작업이 선결돼야 한다. 1차구역에는 복합상권 활성화지구를, 2차구역에는 기계공구특화단을 집적화하는 등의 개발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서이다.

다음은 각 구역별 현황 파악이 이뤄져야 한다. 각 상가의 면적, 층별 용도 등 상가의 구성 실태를 비롯한, 공실률, 임대조건 같은 상가의 영업현황, 입주상인들의 영업현황이나 향후 운영방안 등을 전수 조사해야 한다.

셋째, 현장에서 주도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건물주, 임차사업자,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 된 '구도심 활성화 협동조합' 결성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구성원들의 책임감과 소속감을 고양시키는 등 조합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소액출자제도 도입이 요구된다. 이 조합은 상가 무료/소액 단기임대차나 상가지역의 공동재개발 등 상가 활성화를 위한 방안 결정 및 공동운영에 참여하고, 익산시는 공동사업 발굴 및 적정사업에 대한 예산 확보와 행정적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이다.

넷째, 1차구역에서 구 경찰서 건물 또는 공실상태인 상가를 사무공간으로 활용해서 협동조합 또는 사회적기업이 상생을 주제로 하는 상시적인 이벤트 실시하고, 2차구역에서 협동조합 또는 SPC 설립으로 규모의 영세성 극복과 공동마케팅 지원을 추진하는 형태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