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책임을 면탈하고 파산의 길을 가고있는 웅포관광개발
2천억대 채권을 10%에 사들인 한울은 “김승학과 관련있다” 
지난달 24일 웅포골프장 회원들로 구성된 권익회가 마련한 대책회의 모습. 웅포관광개발이 법원에 낸 회생안이 지난 2월 4일 폐지 결정 된 뒤 웅포관광지 제 3지구는 혼란에 빠져들었다. 36홀의 골프장 가운데 대중제로 운영되던 18홀에 대한 운영권이 지난 3월 18일 한울아이엔씨로 넘어갔고, 회원제 18홀은 웅포관광개발이 그대로 운영하고 있다. 1순위 채권자인 한울아이엔씨는 지난 2월 28일 공매를 통해 골프장이 딸린 웅포관광지 제 3지구의 토지와 건물을 매입했다. 일반적인 경우 토지와 건물을 매입하면서 관리운영권 일체도 넘겨받게 되지만, 관리운영권의 양도와 관련해 별도의 협약이 필요한 공매방식을 선택해 채무책임이 없는 대중제 운영권만 넘겨받은 것이다. 이로 인해 웅포관광개발이 파산하면 1,700억원어치의 회원권이 휴지조각이 되지만, 회원들은 어디에도 하소연 할 길이 없는 처지다. 웅포골프장(베어리버) 회원들이 한울아이엔씨의 출현과 함께 벌어진 일련의 상황을 웅포관광개발 김승학 회장의 작전에 따른 것으로 보는 이유다. 회원들은 급조된 한울아이엔씨가 김승학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을 것으로 읽고 있다. 당초 한울아이엔씨가 우리은행이 보유한 1순위 채권(670억원)을 160억원에 매입한 순간 웅포관광개발은 우리은행에 대한 채무를 면했다. 또, 각종 채권이 포함된 최초 공매 감정가가 1,810억원이었던 웅포관광지 제3지구의 토지와 건물을 20여차례 유찰시킨 뒤 한울아이엔씨가 약 90억원에 매입한 순간 웅포관광개발은 후순위 채권들에 대한 채무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졌다. 이렇게 한울아이엔씨는 2,480억원짜리 골프장과 공익시설부지를 그 10%에 불과한 248억2,200만원에 사들였다. 그 덕분에 웅포관광개발은 2,230억원의 채무를 털어냈다. 게다가 한울아이엔씨는 1,700억원에 달하는 회원권이 발행된 회원제 골프장 관리운영권을 떼어내고 알짜배기 대중제만을 양도받은 것이다. 웅포관광개발은 채무면탈을 위해 한울아이엔씨로 권리를 옮겨놓고 사실상 파산 절차를 밟고 있다는 게 회원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회원들은 웅포골프장 회원제 관리운영권을 변제 능력이 전무한 웅포관광개발에 남겨두고 대중제 관리운영권만 한울아이엔씨에 양도한 김승학을 배임혐의로 고소했는데, 이는 김승학이 배임죄로 처벌 받으면 관련 법률행위가 원천무효화 되기 때문이다. 웅포관광지 제 3지구는 이렇게 골프장에 운영권을 둘러싼 이전투구에 함몰됐다. 웅포관광지 제 3지구의 조성목적은 온데간데 없다. '관광지조성'이라는 미명 아래 원주민들에게 땅을 강탈하고 국토변경 등 각종 절차를 밟아 한 낱 야산을 체육시설부지로 만들어 아무런 능력도 없는 민간단체에 헌납했던 익산시는 지금 뒷짐을 지고 있다.
웅포관광개발은 지난 8년여 동안 협약 해지사유가 되는 중대한 과실들을 저질렀지만, '사업목적 달성'이라는 빌미로 오히려 온갖 특혜를 안겨줬던 익산시와 전라북도다. 그 중 골프장 코스를 27홀에서 36홀로 증설해 준 것은 사업시행자가 협약을 스스로 부정한 사례였다.
25만5,000평방미터에 달하는 골프장 증설로 웅포관광지 제 3지구 조성계획상 골프학교를 비롯한 공익시설과 공공휴양문화시설, 숙박시설 등이 잠식돼 관광지 조성목적을 정상적으로 달성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넣었다. 익산시와 전라북도는 관광지를 사설 골프장으로 전락시킨 꼴이 됐다. 뿐만 아니라, 골프장 증설의 당위였던 골프 월드컵 개최가 사기극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지만 익산시는 웅포관광개발에 그 책임을 묻지 않고 8년 동안 모르쇠로 일관해 왔다. 또한 익산시는 공공시설 조성에 손 조차 대지 않은 채 준공기간을 넘긴 웅포관광개발에 198억8,000만원의 지체상금을 부과하고도 실효적인 징수행위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 특히, 웅포관광개발은 익산시와 웅포관광지 제 3지구 사업권 및 관련 부지를 담보로 수천억원을 차입하고도 골프장 건설이 전부인 관광지조성사업에 머물러있었지만, 익산시는 그 중대한 귀책사유에 대해 아무런 책임도 묻지 않았다. 나아가 웅포관광지 제 3지구의 사업권을 가진 웅포관광개발이 모든 책임을 회피하고 스스로 공중분해되는 길을 걷고 있는데도, 익산시는 골프장은 관광지가 아닌 체육시설이라는 이유로 속수무책을 강변하고 있다. 조성계획상 웅포관광지 제 3지구 내의 골프장은 관광코스 가운데 핵심이라는 점을 모르는 척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일련의 소유권 변동은 웅포관광지 제 3지구 전체에서 일어났다는 점을 보지 못한 척 하고 있는 것이다. 3천억대의 사기극을 적극적으로 돕고, 책임을 면탈하는 것을 방기하는 것은 직무유기를 넘어 배임에 가깝다는 것을 담당공무원들은 역시 모른 체 할 것이다. 공인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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