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포함한 웅포관광지 조성 사업 표류.. 익산시는 모르쇠

법원이 웅포관광지 제3지구 내의 골프장 영업정지 결정을 내렸으나 영업을 강행했던 한울아이앤씨(대표 전정숙)가 즉시항고하고 나서면서, 회원권의 자산가치를 지키려는 회원들와 책임을 회피하려는 한울아이앤씨간 법정공방이 가열될 조짐이다. 이같은 사인간 다툼에 따라 골프장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웅포관광지 제3지구 조성사업이 표류하고 있으나, 익산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웅포골프장 권익회(회장 박진영)는 지난달 22일 한울아이앤씨가 웅포관광개발(주)로부터 웅포골프장의 대중제 18홀만을 인수해 운영하면서 회원제 18홀은 파산위기에 놓인 웅포관광개발(주)에 남겨두자 1,700억원 상당의 회원권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시도로 보고 이를 저지하는 위해 웅포관광개발(주) 김승학 회장 등을 고소했다. 또한 이에 앞서 웅포골프장 회원 중 일부는 전북도를 상대로 한울아이앤씨의 체육시설업 변경등록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하면서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전주지법은 회원 일부가 신청한 체육시설업 변경등록처분 효력정지 가처분에 대해, 본안 판결시까지 효력을 정지한다고 결정하고 7월 29일 전북도에 통보했다. 회원제를 제외한 대중제 골프코스만 웅포관광개발(주)에서 한울아이앤씨로 사업자가 변경되면서 회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 이에 따라 전북도는 한울아이앤씨 측에 영업을 중단할 것을 명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하지만 한울아이앤씨 측은 이후에도 영업을 강행하며 법원을 결정에 즉시항고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 법원의 영업정지 결정이 유예를 두지 않은 일방적인 통보라는 것이 이유다.

한울아이앤씨의 전정숙 대표는 “정상적으로 변경등록해 운영하고 있는 골프장에 대해, 단 한 차례의 소명기회도 없이 황당하게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면서 “골프장 영업이 중단되면 종사하는 200여명의 직원과 5,000여명의 예약자들이 당장 피해를 보게 된다”며 법원의 판단에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지난 1일 현지 경고조치에 이어 재차 공문을 발송했던 전북도는 한울아이앤씨가 영업을 계속할 경우 고발조치한다는 방침이어서, 결국 웅포골프장의 운영이 치열한 법정공방에 휘말리고 있다.

상황이 이와 같이 흘러가자 골프장 정상운영은 물론, 골프장을 비롯해 복합문화휴양시설을 목표로 하고 있는 웅포관광지 조성사업이 오리무중에 빠졌다.

더욱이 전문성 있는 대기업을 새 사업자로 선정해 미완료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익산시 입장에서는 웅포골프장 운영이 파행을 겪게 되면 될수록 새로운 사업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 같이 골프장 법정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 속에서도 익산시는 뒷짐을 지고 있는 모양새다. 시 관계자는 “준공된 부분인 골프장 영업과 관련해서는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익산시가 아니라 전북도의 관할”이라고 발뺌하고 있다.

그간 끊임없이 논란에 휩싸여 왔던 웅포관광지 조성사업에 차질이 불보듯 뻔한데도 웅포관광지 제3지구의 관광지인 골프장을 체육시설로 분리하면서 당초 관광지 조성 목적 달성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