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만 바라보는 익산시, 선제적 대응해야
민·관협의체 등 상생 소통 창구 마련돼야

정부의 쌀 시장 개방방침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자 전국적으로 농민들의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익산의 지역농업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중·소농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과 지원이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특히, 농업에 근간을 두고 있는 익산시의 경우, 특히 심각한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피해최소화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국 쌀 생산량 3위인 전북(68만톤) 지역 내에서도 김제시에 이어 두 번째로 쌀 생산량이 많은 익산시(9만6,000톤)의 경우, 정부에 방침에 따라 쌀 시장이 개방되면 중·소 농가들은 심각한 피해 속에서 일정수준 이상의 소득을 올리지 못할 공산이 크다. 농가들이 버티지 못하고 생계를 꾸려나가기 위한 마지노선에 다다르면, 결국 평생 영위해 온 농업을 포기하고 무직자나 기초생활수급자 등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렇게 지역경제의 근간이 무너지면, 지역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는 결과뿐만 아니라 결국 익산시의 재정에도 큰 부담으로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이같은 데도 익산시는 뾰족한 대안 없이 정부와 전북도의 얼굴만 바라보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쌀 시장 개방에 따른 피해규모 파악과 대응방안 등 선제적 대응책 마련이 강력히 촉구되고 있다. ‘익산이 만들고 세계가 먹는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도 결국 지역농업이 근간이 되는 것이기에, 도시를 먹여 살리는 농촌농업을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는 여망이다.

익산시농민회는 “농민과 익산시, 농협 등이 함께하는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농업이 무너지지 않도록 함께 머리를 맞대고 소통하며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농민회 이웅의 사무국장은 “지역 농민들을 위해 지역농산물을 애용해 달라고 시민들에게 호소하는 것은 이미 시기가 지난 대응책이며 효과도 크지 않다”면서 “지역상생의 차원에서 시의 보조금을 받는 관변단체 등의 지역농산물 구매를 제도화하거나 시 차원의 판로확보 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간이 지날수록 대농화되고 고령화되는 현재 상황에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지역농업을 지켜내기가 어렵다”면서 ▲중·소농들이 일정수준 이상의 소득을 올리며 정주할 수 있는 여건 조성, ▲예산대비 효율성과 농민들의 사업만족도가 큰 소형육묘장이나 간이저장시설 등의 지원, ▲맞춤형 비료 지원 및 지력증진 위한 볏짚환원 사업의 효과적인 추진, ▲정부수매시 중간상인이 아닌 농민에게 직접 효과가 발생할 수 있도록 구조개선, ▲적은 예산으로 큰 효과를 내고 있는 타 지자체 사업의 벤치마킹 등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