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안전 위해 시 적극 나서 문제 해결해야

모현동 A아파트 화재가 주변 이웃들에게까지 씻을 수 없는 피해를 주고 있지만, 간접적인 피해자인 이들에게는 현실적인 보상이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번 아파트 화재의 경우 피해 주민들과 아파트 내지 보험사 간의 문제이지만, 시민의 안전이 문제되고 있는 만큼 익산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이해당사자 간 의견을 조율해 원활한 보상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법률구조공단 익산지소 등을 활용해 피해가구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찰과 소방서 측에 따르면, 최초 화재는 콘센트 부분에서 불꽃이 일며 시작됐으며 해당 가구 거주자는 현직 소방관으로 초기 화재진압에 나섰지만 옥내 소화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아파트 측의 소방안전시설 관리에 대한 부실책임이 지적됐고, 현재 책임비율을 정확히 따지기 위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어 당장 보상조치가 이뤄지기는 힘든 상황이다.

현재까지 날벼락을 맞은 주민들에게 이뤄진 조치는 익산시가 전달한 구호물품과 긴급구호비가 전부인 상황.

해당 아파트 측의 보상조치와 익산시가 LH에 전달한 우선 입주 요청은, 실제로는 언제 이뤄질지 미지수이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보금자리를 잃어버린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또한 화재보험 계약상 건물을 제외하고 해당 가구(32평형)의 생활 가재도구 등에 대한 피해보상은 상한이 2,000만원으로 제한돼 있어 현실적인 보상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생활 집기류 등 금전적인 피해 이외에도 당장 입을 옷도 없고 잘 곳도 없는 신세가 된 주민들에 대한 기본적인 의식주 생활 보장과 정신적인 피해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에 평생 겪어보지 못한 상황에 직면한 피해주민들은 막막한 상황이다.

최초 화재가 발생했던 14층 바로 아래의 13층에는 화재진압을 위해 사용된 물이 그대로 스며들고 쏟아져 한바탕 대홍수를 겪어 옷가지와 이불 등은 물론 각종 가전제품과 집기류 전부가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또한 천정이 내려앉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아 생활을 할 수 없어 인근 모텔과 친인척 등을 전전하고 있는 상태다.

14층 앞집은 입주를 앞두고 리모델링을 하고 가전제품과 가구 등을 새로 장만해 놓은 상태에서 봉변을 당했다. 출입문은 화재로 인한 열기로 녹아내렸고, 집 내부와 가구 등은 모두 시커멓게 그을리고 퀴퀴한 냄새로 가득 찼다.

이외에도 그을음 등 간접피해를 입은 가구는 8가구 정도로 파악되고 있으며, 피해주민들은 별도의 손해사정인을 선임해 보험사 측과 대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주민 A씨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는 손해사정인을 통해 피해를 파악하고 보상한다고 하는데, 모조리 쓸 수 없게 된 가전제품과 가구 등이 전부 보상에 포함될 지 의문”이라며 “냉장고라도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제대로 복구할 수 있도록 전기만이라도 빨리 들어왔으면 좋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소방당국의 정확한 사고조사 이후 책임비율이 결정돼야 보상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빠른 복구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