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한 물” 자기주장 뒤집어 신뢰도 추락.. 불안감 증가 
익산시의 광역상수도 전환 추진이 시의회의 거센 반발에 이어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신중한 검토 요구에 부딪혔다. 익산시가 의회 대다수 의원들의 반대 기류에도 불구하고 광역상수도 전환을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생활용수 급수체계가 광역상수도로 전환되면 기존 정수장이 폐쇄되고 익산지역의 상수도요금이 수자원공사에 의해 좌지우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물 주권을 지키기 위해 면밀한 검토와 시민의 동의가 우선돼야 한다는 지역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비등하다. 지난 11일 상하수도사업단 최양옥 단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에게 보다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자체 생산·공급해오던 생활용수를 광역상수도로 전환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자체 정수장의 상수원인 대간선수로가 개방형으로 돼 있고 최근 상류지역 인구증가와 산업단지 조성으로 수질오염에 대한 우려와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과, 현 상수원인 어우보의 목적(농업용수) 외 사용 허가기간이 오는 2016년 7월 만료되고 새만금 수질개선을 위한 만경강 유지용수 확보방안에 따라 생활용수의 광역상수도 전환이 요구된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하지만 이러한 시의 입장은 그간 밝혀왔던 시 행정을 전면 뒤집는 모습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먹고 있는 수돗물의 안전성을 강조하며 워터투어 및 홍보전시관을 운영하는 등 안전에 대해 걱정이 없다는 점을 강조해오다가, 갑자기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광역상수도로 전환하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정이라는 것이다. 또한 광역상수도로 전면 전환을 하게 되면 물이용 부담금이 현재 톤당 52원에서 160원으로 3배 이상 인상되고, 연간 추가로 부담되는 금액이 3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는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부담해야 한다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최양옥 단장은 “만일의 수질오염 사고 등 상수원에 대한 시민 불안을 해소하고 시민 부담을 최소화해 보다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광역상수도 급수체계 전환을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황호열 위원장은 “수도요금 인상요인이 1년에 30억원 정도라고 하지만 목욕탕과 식당 등 물을 많이 쓰는 곳을 중심으로 전체적 인상요인으로 작용해 결국 시민경제 악순환과 시 전체의 이중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현재 익산시가 생산하는 수돗물이 안전함에도 불구, 광역상수도로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행정은 그 신뢰성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고, 이는 시민과 의회를 경시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지난 12일 시민정치단체인 좋은정치시민넷이 개최한 간담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시의회 운영위원회 김정수 위원장도 “지금까지 익산시는 자체정수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고 광역상수도와 비교해 수질의 차이가 없으며, 익산시민들에게 전주시와 군산시보다 매우 낮은 요금으로 수돗물을 공급하는 것을 매우 자랑을 해왔다”면서 그간의 입장을 완전 뒤집는 민선 6기 익산시의 행정태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2016년 7월 용수공급 계약 만료 또한 농어촌공사는 농촌공사는 익산시를 통해 한해 33억원의 세수를 얻고 있기 때문에 용수공급을 연장할 수밖에 없으며, 정부도 익산시민의 요구가 강하면 계약연장에 동의할 것”이라며 “시의회는 시민합의 없이 성급하게 전환을 추진하는 상수도 행정에 동의해 줄 수 없으며, 어쩔 수 없이 광역상수도로 전면 전환한다면 수자원공사와 익산시가 20년 동안 요금을 인상하지 않겠다는 공증된 합의서를 가져와야 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의견을 피력했다. 또한 좋은정치시민넷 손문선 대표도 “환경부 물환경 정보시스템 자료와 2013년 익산시 발표 자료에 따르면 어우보와 용담호의 수질차이가 별로 없으며, 수자원공사와 별도 협약이 없을 경우 시는 단순히 물이용부담금 뿐만 아니라 상수도 특별회계 유지관리비용까지 추가 요금인상이 발생한다”면서 “익산시가 광역상수도로 전면 전환할 때 가장 이득을 보는 곳은 수자원공사와 정부의 새만금위원회가 될 것이며, 익산시민에게는 비용부담만 추가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번 정수장을 폐쇄하면 다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결정을 할 때는 정확한 정보를 통한 미래 예측이 필요하며 비용부담 당사자인 시민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승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