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끝에 카페에 갓난아이를 버린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익산경찰서는 생후 1개월 된 자신의 아이를 버리고 간 김 모(47) 씨와 아내 이 모(34) 씨를 영아유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지난 12일 오후 2시경 모현동 소재 한 카페에 생후 1개월 된 영아가 흰 천에 쌓여진 채 버려진 것을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카페 내부에 있던 CCTV를 분석, 아이를 버리고 도주한 부부의 신원파악에 나섰다.

아이 옆에는 분유와 기저귀, 손수건 등이 들어있는 가방이 함께 발견됐지만 쪽지나 편지 등은 없는 상태였다.

그러던 중 이 카페에 부모로 추정되는 한 남성으로부터 “아이를 찾으러 가겠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이후 카페를 찾아온 아이의 아버지 김 모(47) 씨는 “아내와 싸운 뒤 홧김에 아이를 버리고 갔다”며 자신의 죄를 시인했다.

하지만 부모가 사라진 탓에 아이는 이미 아동보호기관으로 인계돼 있었고, 김 씨 부부는 “다시는 아이를 버리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고 나서야 아이를 데려갈 수 있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