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성면 금강변에서 한국전쟁 당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됐다.

지난 18일 폭우에 대비해 금강의 수위를 낮추는 과정에서 낚시객의 신고로 최초 유해가 발견됐다. 발견 당시 유해 주변에는 1950년대 사용됐던 소총의 탄두가 함께 발견돼 한국전쟁 당시의 전사자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후 지난 20일에는 이미 발견된 유해 외에 추가로 유해가 발견됐다. 이날 현장에서는 당시 북한군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AK소총의 탄두와 탄피, 검정 고무신과 오래된 의복 등 1950년대 것으로 보이는 유류물이 함께 경찰허리띠가 발견됐다.

유해가 발견된 지역은 한국전쟁이 한창이었던 1950년 7월 17일 북한군이 강경을 점령하면서 전투가 벌어졌던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한국군의 전사 기록은 없지만 남하하는 북한군을 경찰이 맞서 전투를 벌였다는 기록이 있고, 강경경찰서장을 비롯해 경찰관 67명이 전사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강경을 점령한 북한군이 군산을 점령하기 위해 이곳을 지나치면서 무력으로 저항한 경찰과 민간인을 강둑에서 사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발굴에 나선 익산경찰서 또한, 현장에서 유해들과 함께 무궁화 무늬의 버클, 허리띠, 다수의 탄두 및 탄피 등이 발견됨에 따라 유해들이 한국전쟁 당시 희생된 경찰관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21일 익산경찰서는 형사과 직원과 지방청 과학수사계 직원 총 40명으로 구성된 발굴 전담반을 편성해 본격적인 유해발굴에 앞서 고인들의 명복을 비는 추모식을 가진 후,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발굴된 유골은 우선 한솔장례식장에 안치 후 DNA 채취 및 감식을 통해 군인으로 판명시 군으로 인계하고, 일반인인 경우 화장한 후 행정공고를 거쳐 화장한 유골을 10~15년간 팔봉 납골당에 안치한다는 계획이다.

익산경찰서 형사과 선원 과장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의 합동 조사 결과 발견된 탄피가 우리나라에서 사용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돼 유해가 우리나라 전사자들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다만 유해의 정확한 신원은 발굴 이후 진행될 유전자 감식을 통해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을 찾은 전석종 청장은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호국영령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다”며 “경건한 마음으로 성심을 다해서 유해 발굴에 임해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