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근본적 대책 없이 사후조치에 ‘급급’

송파구 일대 대형 싱크홀이 잇따라 발생한 데 이어, 익산지역 곳곳에서도 싱크홀이 발견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근원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18일 어양동 고용노동부 익산지청 옆 도로에 싱크홀이 발생했다. 성인 남자 머리보다 큰 구멍이 도로 한복판에 생긴 것.

해당 지점은 아파트가 밀집해 있고 영등중학교와 어양중학교 학생들이 통학로로 이용하고 있는 도로이기 때문에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상당히 큰 상태이다. 인근 주민 A씨는 “여기에서만 17~18년이 넘게 살았는데, 항상 그 자리에 구멍이 나서 지나다니는 차량이나 주민은 물론 학생들이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며 “지금까지 대략 7~8번 정도 구멍이 났는데, 그때마다 시는 와서 땜질하고 다시 구멍이 나면 또 와서 땜질하고 하는 식”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해당 지역은 현재 인근 주민이 이를 발견하고 시청에 신고해 긴급히 보수공사를 마쳐 다행히 사람이나 자동차가 빠지는 등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시민들은 싱크홀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이외에도 지난달 26일에는 2공단 사거리에서 LG화학 방향으로 난 도로 한복판에 싱크홀이 발생해 보수공사가 이뤄졌다. 이 저점은 공단을 오가는 일반 차량은 물론 대형 트럭이나 화학물질 운반차량이 자주 지나는 도로이기 때문에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또한 부송동 동아아파트 뒤 주유소 앞 도로에도 하수관 공사 이후 2차 포장이 되지 않아 곳곳에 땅이 움푹 패여 도로를 지나는 차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들은 평균 시속이 60km 이상이기 때문에 해당 지점을 지날 때에는 육안으로도 확연하게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덜컹거림이 생겨 위험한 상황을 연출했다.

이같이 시내 곳곳에 싱크홀이 발생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시는 노후된 상하수도관이 터지면서 흘러나온 물이 모래와 흙을 쓸어내려가면서 발생한 것을 주된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도심 곳곳에서 생겨나는 싱크홀이 주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재난이 아니고 인위적인 결함 때문이라는 점이다. 또한 이로 인해 인근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지만, 시는 근원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땜질식 보수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시의 원인분석대로라면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노후화된 상하수도관의 누수가 발생할 가능성은 더욱 크다. 따라서 시내 곳곳에 싱크홀이 발생할 위험도 그만큼 커지고 시민들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점점 커지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시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그때그때 보수공사를 하는데 급급한 모습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약 20여년 이상된 노후 상하수도관을 한꺼번에 교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싱크홀이 발생될 경우 즉각적인 조치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