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각 대신 건조 후 연료화, 연간 처리비 9억원 절감
별도 소각잔재 처리비 없고, 부산물 판매 수익 가능

공정률이 20%를 넘어선 상태에서 잠정 중단된 하수수슬러지 처리시설의 공법 전면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시가 추진하고 있는 ‘건조 후 소각’ 방식보다 ‘건조 후 연료화’ 방식이 경제적으로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시에 따르면, 소각방식은 톤당 처리비용이 7만5,000원 선이다. 일일 평균 100톤 가량을 처리하면 단순계산으로 연간 27억원 이상이 소요된다. 여기에 소각방식은 약 10% 정도 발생하는 소각잔재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별도의 비용이 추가로 필요하다.

시는 소각잔재를 시멘트 생산시설에 원료로 제공한다는 계획인데, 이 경우 처리비용은 톤당 3만5,000원이며 연간으로 환산하면 1억2,775만원이 소요된다. 하지만 이 금액 또한 용인시에 위치한 동일한 구조의 처리시설을 기준으로 산정한 금액이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고, 처리시설의 위치에 따라 운반비용이 더 많이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만약 익산시의 소각잔재가 성분검사 결과 지정폐기물로 판단될 경우에는 지정폐기물 처리에 따른 비용이 추가로 소요된다. 하수슬러지 소각재의 경우 톤당 처리비가 6만원 정도이며 운반비를 포함하면 10만원 가까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3억6,500만원에 이른다.

반면 건조 후 연료화 방식은 톤당 처리비가 5만원 정도이며 일일 100톤을 기준으로 연간 환산하면 18억원 정도로 소각방식보다 연간 9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 인근 군산시의 경우 이 공법을 채택해 처리하고 있는데, 최초 일일 처리량 150톤을 예상하고 75톤 용량 건조기 2기를 건립하는데 총 사업비 262억원이 투입됐다. 1기를 건립할 경우에는 131억원이 투입된 셈이기 때문에, 익산시의 총 사업비 198억원보다 67억원 정도가 절감된 액수다. 익산시의 경우 100톤 용량의 건조기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차이가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최소 20~30억원 정도는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군산시는 하수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소화가스를 건조에 이용해 효율을 극대화시키고 처리 후 부산물은 전남 장성의 시멘트 생산시설에 팔아 수익을 남기고 있다. 하수슬러지 처리 부산물은 환경부의 하수슬러지 처리시설 설치운영지침에 따라 저위발열량 3,000kcal/kg 이상을 기준으로 2만3,000원 선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운송비를 제외하고 톤당 8,000원 이상의 순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는 일일 100톤 기준 연간 2,920만원에 달하는 액수다.

이와 같이 현재의 소각방식이 아니라 건조 후 연료화 공법을 선택하면, 톤당 처리비를 연간 9억원 정도 절감할 수 있으며 별도의 소각잔재 처리비용이 없고 오히려 부산물 판매로 인한 수익을 연간 2,920만원 정도 낼 수 있다.

현재 중단이나 공법 변경시 감당하기 어려운 손해 때문에 전면 재검토 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익산시가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시민 정 모(36, 송학동) 씨는 “진퇴양난에 빠져 잠정 중단된 하수슬러지 처리시설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기왕 중단돼 전면적인 검토를 하고 있는 만큼, 당장 손해가 크더라도 향후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한 방안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