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부실·무책임 의료행위에 분노

원광대학교병원에서 신장이식수술을 한 환자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해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1차와 2차에 걸친 신장이식수술 후 지난 5일 사망한 장 모(47, 남) 씨의 유가족들은 “원광대병원의 무책임하고 파렴치한 의료행위로 인해 사망의 결과로 이어졌다”고 주장하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이들은 “잘못된 수술과 치료, 처치 등 병원 측의 관리소홀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변사 신고와 함께 원광대병원을 상대로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번 사고로 사망한 장 씨는 지난달 19일 입원해 밤 11시경 신장이식수술을 받았으며, 가족들은 다음날인 20일 담당 주치의로부터 “수술이 매우 잘됐으며 모든 수치는 정상”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하지만 일주일 후인 27일, 장 씨는 엑스레이 촬영 직후 심한 복통을 호소했고 수술부위 밖으로 출혈이 발생하고 복부가 풍선처럼 팽창해 긴급히 재수술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가족들은 “출혈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한 채 충분한 설명 없이 2차 수술에 들어갔고, 2차 수술 또한 일시적으로 출혈을 제거하는 데 그쳤다”고 주장했고, 병원 측은 “보호자들에게 충분히 설명했고,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해명했다.

이에 유가족들은 엑스레이를 촬영하면서 수술부위가 찢어진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했다. 유가족들은 “엑스레이 촬영시 환자의 비명이 있어 걱정되는 마음에 스태프에게 환자를 조심히 다뤄줄 것을 부탁했지만 가족들의 부탁을 묵살했고, 의사 역시 무책임한 말뿐이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유가족들은 “재수술 이후에도 장 씨는 고통을 호소했고, 이달 3일 오전 의사가 폐렴증상이 보인다고 진단하고 엑스레이 촬영을 한 후 갑작스럽게 밤부터 다시 출혈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의료진은 호스를 삽입했지만, 수술부위 여러 곳에서 피가 흐르고 복부팽창은 멈추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들에 따르면, 사망 당일인 5일 오전 담당 의사는 “폐렴이 분명히 호전되고 있고, 출혈은 아무런 문제도 아니고 아주 사소한 것으로 괜찮다”면서 가족들은 안심시켰다. 하지만 이날 오후 4시경 엑스레이 촬영 직후 장 씨는 영상실 문을 열고 나오면서부터 급격히 호흡을 하지 못하는 위급한 상황에 빠졌다.

유가족들은 “이때 환자가 숨이 가빠져 산소량을 늘려달라는 신호를 보냈지만, 당시 동행한 의사는 바로 옆 응급실로 가지 않고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환자를 데리고 수분 동안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시간을 허비하고 신속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까지 올라가는 동안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병실 도착 직후에 환자의 동공이 풀리고 얼굴빛이 검게 변하자 그제서야 심폐소생술을 10분 이상 하다가 심장집중실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결국 장 씨는 사망했고, 병원 측은 폐렴을 원인으로 사망진단서를 발급했다. 이 같은 결과를 납득하지 못한 유가족들은 익산경찰서에 변사 신고를 하며 정확한 조사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 “의료진이 최선을 다했고, 수술 자체에는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2주 정도 걸리는 부검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후속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