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농민회(회장 서동선)가 정부의 쌀 개방에 반대하며 국회·농민·정부가 함께하는 3자 협의체 구성과 익산시 농정국 신설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1일 익산시농민회는 시청 본관 앞에서 쌀 개방 저지를 위한 하반기 투쟁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서동선 회장을 비롯한 농민회원 30여명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결정하고 설명회를 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지금이라도 국회·농민·정부 3자 협의체를 구성하고, 국민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농민정책과 농업정책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농민회는 “농협경제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1980년에서 지난해까지 농가부채는 81배나 늘어났고, 도시근로자 가구소득대비 농가소득은 95.9%에서 62.5%로 줄어들었다”면서 “국회의원이나 공무원들의 평균연봉을 33.4% 삭감한다면 과연 가만히 있겠는가? 이는 농민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우리 정부가 1,000%의 고율관세인줄 알고 인용한 일본의 관세화율은 미국 419%, 중국 510%, 태국 651%에 불과한 허구”라며 “일본이 약 40%의 논에서 쌀농사를 포기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농업은 쌀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쌀이 무너지면 농업전반이 연쇄도산하게 될 것”이라며 “쌀은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하는 식량주권임에도 불구하고 관세화 쌀시장 개방은 쌀을 포기하고 농업을 포기한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농민회는 “전국 4위의 쌀 생산량을 차지하고 있는 익산시는 농업을 책임질 수 있는 농정국을 신설해 익산농업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오는 18일 대회를 시작으로 하반기 투쟁을 치열하게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