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대책 현실성 없어 주민들 ‘막막’ 문제해결은 깜깜, 혼란과 갈등만 가중붕괴위험에 노출돼 긴급대피명령이 떨어진 모현동 우남아파트의 일부 주민들이 익산시의 안일한 행정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며 긴급대피명령 철회를 촉구했다. 긴급대피명령에 따라 하루아침에 보금자리를 잃게 될 처지가 된 입주민들이 혼란과 불만을 토로하며 행정소송 등 법적대응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어 논란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으며, 입주민들 간 갈등과 불신도 더욱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11일 익산시는 모현 우남아파트에 대해 긴급대피명령을 발동했다. 하지만 이와 함께 시가 내놓은 이주대책은 이주비 120만원 지원과 전세자금 대출 3,000만원 한도 내 알선, 공실 아파트 안내가 전부. 현재 우남아파트 시세가 5천~6천만원 선인데 반해 시가 이주하라며 알선한 아파트는 전세가만 1억원이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입주민들에게는 이주 자체가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또한 재건축이나 보수·보강 등 이주 이후의 대안이 뚜렷하게 마련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입주민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입주민들이 거주할 임시 공간은 커녕, 근본적인 해결방안 없이 성급하게 긴급대피명령을 발동한 익산시의 행정이 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 강 모 씨를 비롯한 입주민 30여명은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건축이 아니라 보수·보강을 원하는 입주민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익산시가 일부 입주민들의 의견만 듣고 일방적으로 별다른 대책마련도 없이 긴급대피명령을 발동해 입주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면서 “대피명령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행정소송 등 법적대응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시는 당장 이주를 명령하면서 주민들에게 사전 공지를 하거나 의견수렴을 하지도 않았고, 긴급대피명령 전인 지난 5일 예고공문을 발송했다고 하지만 실제 이를 알고 있었던 주민은 거의 없었다”면서 “수차례에 걸쳐 박 시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또한 일부 주민들이 주장하고 있는 재건축 추진과 관련해서는 “전문업체에서도 용적률과 현지답사, 사업성 등을 확인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익산시의 중재로 건설사 측에 보수·보강 진정서를 전달했는데, 이는 아직도 유효한 것으로 알고 있고 건설사 측이 다른 업체를 선정해 보수해 주겠다는 내용을 현재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40여년이 넘은 익산시청 건물도 보수·보강해서 쓰는 마당에, 현실적으로 재건축이 아니라 보수·보강이 최선책”이라며 “시의 긴급대피명령으로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고, 오히려 주민들 간 갈들과 불신만 깊어졌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붕괴위험이라는 원인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피명령 철회는 불가한 상태”라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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