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시장 개방을 중단하고, 익산시는 농정국을 신설하라.”

지난 18일 오전 10시 익산시청 앞에서 쌀 시장 전면개방을 거세게 반대하는 농민들의 트랙터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익산시농민회(회장 서동선)를 비롯한 전국농민회 전북도연맹 회원 200여명은 시청 앞 광장과 도로 일부를 점거한 채 집회를 열고 “쌀 시장 전면개방은 농업을 포기하는 행위”라며 정부의 입장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날 농민회는 트랙터 등 농기계와 트럭 수십여 대를 가지고 강도 높은 반납 시위를 전개했으며, 결의문을 통해 정부의 쌀 시장 개방 반대 및 익산시의 농정국 신설을 촉구했다.

이들은 “익산시 농업기술센터로 농업관련부서가 이전한 이후 4년 동안 이에 대한 평가가 단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농업기술센터와 농산과의 흡수 합병은 농식품부와 농촌진흥청 등 두 개의 중앙부처가 행정편의주의에 의해 조직구조를 개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무부서인 농산과는 익산농업의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기획업무를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전국 농지면적 5위, 쌀 생산량 4위인 익산시는 도농복합도시로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에, 그 위상에 걸맞게 조직을 개편해 농정국을 신설하고 농산과가 주무부서로 자리 잡아 익산농업발전의 청사진을 만들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농업기술센터의 고유 업무인 연구·지도사업은 교육사업이며, 어느 선진국도 교육과 행정을 통합해 실시하고 있지 않다”면서 “연구·지도사업의 전문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독립적인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함께 지도·연구사들의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농민회는 “민선6기 박 시장은 익산농민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할 것”이라며 “농업의 미래와 농민들을 위한 농업정책, 그리고 익산시의 농정국 신설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