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최저임금 현실화 촉구 삭발투쟁 감행

법으로 정해진 최저임금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원광대학교 학생들이 삭발투쟁을 벌이며 최저임금 현실화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달 29일 저녁 7시 원광대학교 후문 앞에서는 원광대 학생복지위원장 박상인 군을 비롯해 부총학생회장, 단과대 회장 등 학생 30여명이 모인 가운데, 최저임금 현실화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올해 법으로 정해진 최저임금은 5,210원. 이는 사회적 약자인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로, 사용자가 마땅히 근로를 제공한 근로자에게 지급해야 할 최저수준의 임금이다. 하지만 대학로에 자리한 상가업주들이 지급하고 있는 아르바이트비는 시간당 4,500원에서 많아야 5,000원 선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박상인 학복위원장은 “그간 지속적으로 최저임금 현실화를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일부 업주들은 여전히 최저임금 이하의 아르바이트비를 지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까지 이뤄낸 최저임금 현실화가 여론이 잠잠해진 이후 다시 원상태로 돌아갈 우려가 있다는 판단 하에 집회를 마련해 목소리를 높이게 됐다”면서 삭발을 감행했다.

삭발이 시작되자 이내 박 위원장의 눈가에 촉촉한 눈물이 맺혔으며, 이를 지켜보던 학생들 또한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박 위원장은 “대학로의 주 고객은 원광대 학생들이며, 대학로 상권 발전을 이끈 주역이 바로 학생들”이라면서 “원광대 학우들을 무시하는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최저임금을 준수하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는 특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에서 법으로 정한 부분을 준수하라는 것이며, “고용노동부 익산지청은 아르바이트생을 쓰고 있는 신동 지역 업주들에 대해 일제단속을 즉각 실시하고, 최저임금을 준수하도록 지도감독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이후에도 계속 최저임금 현실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를 위한 단식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동 그린상가연합회 권연임 회장은 “지역 내에 있는 상가들을 돌며 최저임금 보장에 대한 안내문을 부착하고 약속을 받고 있다”면서 “주 고객인 원광대 학생들과 상생할 수 있도록 상가업주들에게 필요성을 인식시키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