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조성 후 관리 부실, 애먼 사유지만 피해

익산시가 토지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유지를 무단으로 공원으로 조성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토지 소유주의 손자인 황 모 씨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당장 원상복구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문제의 토지는 부송동 산 217-1번지. 원팔봉사거리 한편에 위치한 삼각지 지역이다.

시는 지난 2010년 익산 IC에서 도심으로 진입하기 위한 관문인 원팔봉사거리 인근에 익산시 신재생자원센터 진입도로 개설로 생겨난 삼각지 자투리 부지에 도시 숲과 폭포가 흐르는 벽천을 조성했다.

이에 대해 토지 소유주의 손자인 황 씨는 “그간 공원조성을 하지 말라고 수차례 이야기했지만, 시가 일방적으로 공사를 진행해 공원을 조성했다”면서 “그간 어떤 협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해당 토지는 여러 차례 매입하려 노력했으나 매수에 불응했던 토지로, 2011년도 재감정을 실시했으며 현재도 건설과에서 매수(미불용지) 요청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나 토지 소유가 할아버지이기 때문에 상속절차를 거쳐 소유권 이전 후 보상금을 청구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황 씨는 “시가 소유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막무가내로 공사를 진행해 놓고 이후 보상하면 되지 않느냐는 식의 행정을 펼치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시 행정에 대한 강한 불만을 나타냈으며, “원래 도로였던 부지인데, 공원이 조성되고 그 한가운데 위치해 쓸모없는 맹지가 돼 감정가도 턱없이 낮아졌다”면서 “당장 도로로 원상복구를 해 달라”고 주장했다.

실제 공원으로 조성된 해당 토지는 도로에 사용됐던 아스콘 덩어리들이 곳곳에 있었으며, 인적이 드물어 휑한 가운데 제대로 관리가 되고 있지 않는 듯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민원인 입회 하에 경계측량을 실시해 해당 토지에 식재된 수목들을 이식했으며, 원래 도로로 원상복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또 “벽천은 4월부터 9월까지만 1시간씩 일일 3회 물이 흘러내리며, 공원 관리는 1년에 4~5회 정도 수목전지작업과 풀베기, 쓰레기 청소 등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