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낙점받기 치중.. 파벌경쟁 및 후유증 우려
투명하고 공정한 경쟁 위해.. 분위기 조성 시급

제12대 원광대학교 총장 선거가 지난 2일까지 후보자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일부 후보들이 대학발전을 위한 비전제시보다는 교단의 눈에 들기 위한 물밑작업을 펼치며 교단과 대학 안팎에서 과열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원광대학교 총장 선출은 ‘원광대학교 총장 선임에 관한 규정’과 ‘총장후보자 평가세칙’에 따라 지난 선출방식과 같은 방법인 후보 공모를 거쳐 평가위원 평가를 통해 이뤄진다. 하지만 공모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더라도 사실상 교단의 결정에 따라 총장이 선임된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선거가 과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원광대가 지난 총장 선거 당시 외부 인사를 전격적으로 영입하고도 부실대학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결과를 낳았다는 점에서, 투명하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현재 원광대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헤쳐 나갈 수 있는 역량 있는 총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학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최초 후보자등록을 마친 총장 후보는 총 5명. 원불교 대종사 자손인 박성태 교수(경영학부), 원불교 평교도 출신인 이강래 교수(경영학부), 원불교 교무 출신인 김도종 교수(철학과)와 이성전 교수(원불교학과), 이남기 전 공정거래위원장이 각각 후보자등록을 마쳤다.

이후 총장후보자를 평가를 위해 각 주체별(교수위원 7인, 직원위원 3인, 법인위원 3인, 교단위원 2인)로 추천을 받아 구성된 평가위원회는 당초 지난 21일로 예정됐던 평가위원회 면접심사를 23일 실시했다. 면접심사는 총장후보자의 소견발표와 질의응답으로 진행됐으며, 이를 통해 인품 및 자질과 대학경영 능력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다.

이날 평가위원회는 각 후보자별 평가를 통해 공개토론 대상자를 4배수로 선정하기로 결정하고 박성태, 이강래, 김도종, 이성전(접수순) 후보자를 공개토론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에 교내·외와 교단 지도부, 총동문회, 외부 대기업 등과 접촉하며 선거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물밑작업을  펼치고 있는 후보들간 경쟁도 갈수록 한층 치열해지며 과열양상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교단의 낙점을 받기 위해 혈안이 돼 파벌이 형성되고 이들간 첨예한 경쟁구도가 형성돼 향후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

익명을 요구한 대학 관계자는 “과열경쟁 양상을 잠재우고 향후 후유증을 최소하기 위해서는 교단 차원의 총장선거 불개입 선언 등 고정하고 투명한 선거분위기 조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교단에서 내 사람 심기식으로 총장을 내정하는 것이 아니라, 교단 내·외를 불문하고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있는 역량 있는 후보가 총장으로 선출될 수 있도록 투명한 경쟁체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12대 원광대학교 신임 총장은 오는 29일 오전과 오후, 30일 오후 총 3회에 걸쳐 공개토론회를 실시하고, 구성원 의견을 수렴한 이후 이사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