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공방까지 이어졌던 도심 한복판 대규모 봉안당(납골당) 설치가 결국 무산됐다.

지난 22일 전주지방법원은 익산의 A종교단체 제기한 봉안당 설치신고 불수리 처분 취소소송을 기각했다. 이로써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장례식장에 대규모 봉안당을 설치하려던 움직임에 제동이 걸렸다.

A종교단체는 지난해 5월 인화동 도심 한복판에 운영되던 장례식장의 건물 4층과 5층을 종교시설(교회)로 용도변경한 뒤, 952구의 유골을 안치할 수 있는 봉안당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익산시에 설치신고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익산시는 봉안당을 설치하기 위해선 일정거리가 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 단체는 종교시설의 예외규정을 사유로 설립을 추진해 왔으나, 현지 확인결과 이 단체가 신청한 곳이 종교시설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신고 수리가 불가함을 통보했다.

당시 익산시는 교인들이 10여명 안팎밖에 되지 않고 예배도 일주일에 2~3번 정도밖에 행하지 않는 등 정상적인 종교행위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제대로 된 종교시설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또한 규정상 종교단체 봉안당은 해당 단체에 속한 신도들만 안치할 수 있는데, 이 단체의 교인 수는 20여명에 불과한데다 장례식장 설치 관계자가 대부분이었다.

익산시의 불수리 결정에 A단체는 지난해 8월 전북도 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하지만 기각됐고, 이에 불복한 A단체는 11월 전주지방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결국 또다시 기각됐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