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할 때 해야지. 사진 찍을 테니까, 찍고 나서 배추 좀 나르고 가.”

김장배추를 절이는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잠깐 짬을 내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돌아오는 퉁명스런 말투가 오히려 정겹게 느껴진다. 옷깃이 저절로 여며지는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주저 없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몸소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이들의 따스함 때문일까.

동산동 새마을부녀회(회장 이공심)가 주관한 이번 ‘동산골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는 지난 2008년부터 동산동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지역 소외계층에게 김장을 전달하며 온기를 나누는 자리다.

올해에는 동산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박병래)와 통장단협의회(회장 오성철), 양승영 동산동장 등이 후원에 나서, 그 훈훈함을 더했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꼬박 3일간 펼쳐진 김장나눔 행사에는 동산동 새마을부녀회를 비롯해 주민자치위원회와 통장단협의회, 유재구 시의원 등 주민 30여명이 함께 참여해 총 500여 포기의 김장을 담가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사랑으로 버무려진 김장김치는 지역 내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 70여세대, 경로당 34개소 등 소외된 계층에게 10kg씩 전달됐다.

새마을부녀회 이공심 회장은 “작은 정성이나마 어려운 이웃 분들에게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어 너무 흐뭇하다”며 “정성을 담아 전한 김장김치로 추운 날씨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채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배추절임 단계부터 지역 주민들과 함께 봉사에 나선 유재구 의원은 “쌀쌀한 날씨에도 꿋꿋하게 참여해 준 주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자그마한 노력이지만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고, 이로써 따뜻하고 훈훈한 동산동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