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군인이 부대 인근에서 자살을 시도한 주민을 신속한 응급조치로 구조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 사연의 주인공인 육군부사관학교 이세훈 상사는 지난달 29일 부대임무 수행을 위해 출근하던 중 부대 근처에 위치한 한 식당 처마에 목매어 있는 중년 A씨를 발견했다. 이를 목격한 이 상사는 신속히 현장으로 이동했고 이때 A씨의 부친이 뛰어와 도움을 요청했다. 이 상사는 바로 119구조대에 신고하고 남자의 목을 맨 전기줄을 제거, 기도확보 및 심폐소생술을 하는 등 신속한 응급조치를 실시했다.

A씨가 매달려 있던 처마 높이가 2.2m정도였기 때문에 전기줄을 그냥 잘라버리게 되면 그 자리에서 떨어져 뇌진탕에 걸릴 위험천만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A씨의 부친과 이후에 달려온 인근 교회 목사와 함께 A씨를 고정한 채 안전히 전기줄을 제거한 후 처마에서 내렸다.

당시 A씨의 맥박과 호흡은 멈춰있었고 얼굴은 파랗게 질려있었다. 이 상사는 A씨가 매우 위중한 상황임을 직감하고, 그를 살려야겠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끊임없이 응급조치를 실시했다. 다행스럽게도 A씨의 맥박과 호흡은 회복돼, 곧 도착한 119 구조대에게 A씨를 인계했다.

이후 이 상사는 A씨의 모친과 전화통화를 통해 환자가 가까운 대학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응급상황을 신속하게 대처한 덕분에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이 상사는 “군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다”며 “담임교관 당시 구급법 교육을 담당했던 경험과 CPR(심폐소생술) 수료 경험을 토대로 신속히 응급조치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대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