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망후보 보도자료 작성 및 배부.. 선대본부장 최 모 씨 책임 자처
소각장 관련 의혹이 아니라.. 이한수 후보가 바꿨는지 여부가 쟁점 지난 25일 오후 2시 전주지법 군산지원에서 제1형사부(재판장 이원신) 심리로 열린 2차 공판에서는 박경철 시장이 피고인 신분으로 참석한 가운데, 고발인인 오 모 씨와 당시 박경철 선거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최 모 씨, 희망후보와 관련해 희망제작소로부터 메일을 받은 언론이 김 모 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펼쳐졌다. 검찰은 당시 박경철 후보가 희망제작소가 선정한 희망후보가 아니라는 점과 이를 알고도 선거에 이용한 부분과, 소각장과 관련해 명확한 근거 없이 단정적으로 상대 후보를 비방한 점을 증명하는데 주력했다. 반면 김종춘 변호사 등 5명이나 법정에 나선 변호인 측은 증인별로 주력 신문사항을 분담해, 두 가지 공소사실 모두 고의성이 없었다는 점을 증명하는데 주력했다. 아울러 변호인 측은 이날 증인심문에 앞서, 당시 코오롱건설 호남지역본부장이었던 고 모 씨와 소각장 관련 기사를 보도한 언론인 오 모 씨, 당시 소각장반대시민대책위원회 활동을 했던 전 모 씨, 당시 소각장 관련 공무원 이 모 씨 등 4명의 증인을 추가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에 재판부는 “적절치 않아 보이고, 변호인 측이 추가 증인심문을 통해 입증하려는 취지가 막연하다”며 “의혹과 관련된 객관적인 증거가 있다면 제출하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 증인신청서를 제출하면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나온 박경철 시장은 증인신문이 이어지는 내내 목석같이 앉아 자리를 지키다가, 공판이 끝난 직후 바로 자리를 떠났다. ▣ 희망후보 공표와 관련 선거운동 당시 박경철 후보는 마치 희망제작소가 자신을 희망후보로 선정한 것처럼 언론매체를 통해 홍보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검찰은 당시 피고인 측이 사전에 이를 알고도 선거에 활용한 점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변호인 측의 요청에 따라 고발인인 오 모 씨에 앞서 증인으로 나선 언론인 김 모 씨는 “희망후보 선정과정의 경위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희망제작소 측에서 보낸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희망후보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받았고, 박경철 선거캠프 선대본부장이었던 최 씨에게 참고하라고 메일을 보냈다”고 진술했다. 이에 당시 박경철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최 모 씨는 증인신문 과정에서 “김 씨로부터 메일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등기우편으로 받은 내용물이 당시 전주지역 희망후보로 선정된 임정엽 후보의 공동선대본부장인 오 모 씨가 ‘희망후보로 선정된 것 같다’라고 말해 희망후보로 선정된 것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보도자료 작성 및 배포 책임과 관련해서는 “선거 기획·전략 등을 총괄한 내가 희망후보 뿐만 아니라 모든 보도자료를 작성해 배포했다”면서 “당시 박경철 후보에게는 특별한 사항만 보고하고 대부분 독자적으로 결정해 처리했으며, 희망후보 선정과 관련해서는 당시 박 후보에게 보고했지만,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씨는 6월 2일자 보도자료 작성 여부에 대한 검사의 질문에 한참 동안을 망설이다가 결국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내가 한 것 같다”고 답했고, 검사가 “이는 검찰 조사과정에서 피고인이 직접 작성했다고 진술했던 부분이니, 정확히 답변해 달라”고 재차 추궁하자 “내가 작성했다”고 답변했다. 이어 검사가 잘못된 보도자료에 대한 책임을 묻자 “내가 결정한 부분이기 때문에, 내가 책임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우(右) 배석판사는 “선거본부장으로서 책임과 권한이 있는 사람이 기자들에게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사실 확인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와 “타 후보 선거캠프에 문의해 ‘선정된 것 같다’라는 확실하지 않은 답변 외에 직접 희망제작소 측에 확인해 볼 생각은 없었는지”에 대해 물었고, 최 씨는 “당시 너무 바빠서 그럴 겨를이 없었다”고 답했다. ▣ 소각장 발언과 관련 검찰은 당시 박경철 후보가 지난 5월 24일 JTV와 5월 29일 전주MBC가 개최한 익산시장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경쟁자였던 이한수 후보를 상대로 채규정 전 시장이 익산시 쓰레기소각장 사업자를 코오롱으로 정한 것을 이한수 시장이 취임하자마자 대우건설로 바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하며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판단했다. 이날 고발인 오 씨의 증인신문 과정에서는 발언의 허위성과 선거에 미친 영향이 쟁점으로 다뤄졌다. 검찰은 소각장 발언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을 물었고, 오 씨는 “TV토론회를 본 사람은 당시 이한수 후보가 소각장 건설을 코오롱에서 대우로 바꾼 것으로 알았을 것”이라며, “또 사람들이 ‘이 과정에서 이한수 후보가 뭘 받아 먹었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변호인 측은, 이전부터 소각장 관련 비리 의혹이 보도된 기사 등을 토대로 “TV토론회 이전부터 이와 관련한 의혹들이 제기됐으며, 익산시 부채문제의 시발점이 된 사안에 대해 당시의 정황과 언론 보도 등을 근거로 의혹을 제기한 것일 뿐 단정한 것은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변호인 측은 오 씨가 고발한 부분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듯 이전에 이미 여러 차례 선거 관련 고발한 전력을 캐묻고, 이번 고발의 경위를 물었다. 이에 오 씨는 “새정치민주연합 당원으로 활동하면서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겠다는 공익적 목적으로 고발한 것이며, 자칫 당시 이한수 후보가 종용한 것처럼 비춰질까봐 지인과 상의 후 오늘 변호인 측으로 나온 김종춘 변호사에게 사전 검토를 받고 상의한 바 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변호인 측 김종춘 변호사는 “오 씨가 의뢰를 한 것은 맞지만, 고발하기 전 도중에 이미 중단했던 사안”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재판부가 “사전에도 소각장 관련 의혹이 있었는지”를 재차 묻자, 오 씨는 “관련 업체의 평가 점수가 한 쪽이 높고 한 쪽이 낮다는 데 대한 의혹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에 검찰은 “재판부의 질문은 소각장과 관련한 의혹이 아니라, 소각장을 이한수 후보가 바꿨다는 부분에 대한 의혹이 사전에 있었는지에 대한 것”이라며 다시 질문을 했고, 오 씨는 “그 부분은 TV토론회 이후 의혹이 일어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한편 재판부는 향후 일정을 오는 12월 5일 오후 4시와 12월 16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나머지 증인신문이 이어질 예정이며 최종변론일은 잠정적으로 12월 23일로 예정돼, 재판부는 12월 말이나 늦어질 경우 내년 1월 초 최종판결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송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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