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편성이후 뒤늦게 도비확보 나서.. 결국 무산
반박 보도 주장.. 오히려 협의회 주장 호도한 셈

<속보>익산농기계박람회와 관련 익산지역 농기계업체협의회(회장 김완수, 이하 협의회)와 익산시간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익산시가 지난해 9월 이미 박람회 개최불가 통보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2014년 11월 3일 및 2014년 12월 29일 보도, 관련기사 6면>

지난 2일 협의회는 익산시가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측에 ‘박람회 개최불가 통보’ 공문을 전격 공개하며, 익산시가 지난달 31일 배포한 ‘익산 농기계박람회 일방적 폐지 아냐, 호도 말아야’라는 제목의 보도자료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협의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박경철 시장 취임 이후 지난해 9월 박람회 개최를 이미 포기하고 개최불가 공문까지 보낸 익산시가 뒤늦게 여론과 언론의 집중 포화로 재추진이 나섰지만, 11월에는 이미 전북도 예산편성이 끝난 상황이었다”면서 “이에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에서는 도비에 상관없이 익산농기계박람회를 진행하자는 의견을 표명했지만, 박경철 시장은 박람회 추진 의지가 없이 이미 확보된 시 예산을 다 써버렸다고 답변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어 “익산시가 도비 확보를 위해 전북도 관계부서와 지역 출신 도의원을 수차례 찾아가 협조를 구하는 등 행정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노력을 다했다고 하지만, 9월 개최불가 통보 공문 이후 11월이 돼서야 협의회 관계자들의 성화에 못 이겨 수동적으로 움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지역 출신 A도의원은 “익산시가 전북도 관계부서에 협조 공문을 보낸 것은 맞지만 이미 예산편성이 끝난 상황이었고, 그 이후 시 관계자가 두세 차례 찾아오기는 했다”면서 “협의회 측에서 수차례 찾아와 열성적으로 박람회 개최를 위해 노력을 많이 했던 것에 비하면, 익산시의 노력이 하나도 없었다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히려 협의회 측에 익산시가 입장을 분명히 해 주고 의지를 보여야 협조가 가능한 상황임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르면, 농기계박람회 무산이 익산시의 일방적인 책임이 아니라는 시의 주장은 오히려 협의회 측의 주장을 호도한 셈이 된다. 시가 개최불가 통보 공문에 밝힌 불가사유가 ‘시 재정비상상황으로 인한 예산확보 불가’로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