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즐겨 찾는 곳 중에 하나가 바로 미용실일 것이다. 자주 가는 사람들은 한 달에 한번, 보통은 두 달에 한번 씩 찾기 마련인데 동네 미용실은 아줌마들의 수다방이기도 하다.

기자는 6월 19일 오전 11시 평소에도 머리를 깎기 위해 가던 부송동 GS마트 이층, <좋아 깎는 거야> 미용실 김미순(47세)원장을 만났다. “계십니까.”하고 미용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막 손님 머리를 감기고 나오던 김미순원장은 “머리를 깎으실래요.” 한다.

 겸연적하게 “아니요, 혼자 하시는 거예요.” 다시 말을 건네니 같이 일하던 직원이 임신을 해서 아이를 낳으러 휴직했다며, 혼자하려니 여간 힘든 것이 아니라고 말했고 머리를 하기 위해 온 친구가 혼자 하는 것이 힘들 거라고 거든다.

김미순원장은 웅포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년간 미용공부를 해 자격증을 획득하고, 옛 이리역 앞 권미용실에서 미용보조 생활을 시작하여 성남을 거쳐 87년 25살 때 신동 아파트 앞에서 자신의 미용실을 개업 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미용을 떠난 삶을 이야기하기가 매우 어려운 일상이었다. 처음 신동에 미용실을 열었을 때가 가장 어려웠다는 김미순원장은 하루에 2, 30명의 손님을 맞아 머리를 손질해야 하기 때문에 팔다리가 붓고 안 아픈 날이 없었다며 요즘은 건강을 위해 에어로빅과 헬스를 한다고 말했다.

20여년 미용인생과 쌍둥이 엄마인 김미순원장은 아침 9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작은 미용실에서 세상을 배우고 삶을 느끼며 아이들을 위해 살아가는 전형적인 이시대의 80년대 산 아줌마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손님 중에 파마가 잘못되었다고 다시 찾아오는 사람도 있는데 2만원부터 4~5만원 하는 파마지만 풀고 다시 해준다는 김미순원장의 말을 들으며, 기자는 예전에 처음 이발소에서 미용실로 머리 깎는 걸 옮기며 생짜 초보에게 머리를 맡겼다가 다시 머리를 깎아 군인 스포츠머리가 된 적이 있었던 기억에 피식 웃었다.

기자와 인터뷰 중에 미용실에 들어 온 손님이 “ 다른 손님 오기 전에 머리 빨리 좀 해주세요.” 라는 말에 김미순원장은 “ 요즘 혼자라서 바쁘고 좀처럼 쉴 틈 없다”며, 미용실 의자로 다가가 앉아 있는 손님의 머리를 매만지면서 얼굴에 가벼운 미소를 띤다.

<좋아 깎는 거야> 미용실에서 가장 자신 있는 것이 뭐냐고 물으니 디지털 퍼머라고 해서 디지털 퍼머를 알아보니 커트를 한 후 디지털퍼머 전용펌제를 이용해서 디지털퍼머를 하는 것으로 곱슬이 심한 사람도 머리카락 손상 없이 퍼머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디지털퍼머는 모발라인을 자연스럽게 해주어 기계적이고 인위적임이 적어서 좋고 모발의 조건에 따라 더욱 더 탱글탱글하고 탄력있는 컬이 생긴다고 한다.동네 미용실로 더욱더 친근하고 꼼꼼한 머리손질을 통해 손님들이 앞 거울을 바라보며 싱긋 웃고 문을 나서면서 “ 고맙습니다.

수고하세요.”라고 말하는 우리동네 사랑방 같은 김미순원장의 미용실이 되길 기대해 본다. /박정훈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