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종합 > 사회 > 농기계박람회 책임론 정면충돌

농기계박람회 책임론 정면충돌

▲ 재정비상으로 인한 개최불가 통보.. 무산에 따른 여론조사 실시

익산시, 협박으로 인한 공무집행방해 이유로 농기계협의회 고발
협의회, 무고 및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강력하게 맞대응

<속보>재정비상상황으로 인한 예산확보 불가를 이유로 농기계박람회 개최불가를 통보했던 익산시가 박람회 개최 무산 책임을 묻는 익산지역 농기계협의회(회장 김완수, 이하 협의회)를 협박 등 공무집행방해로 고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협의회가 무고 및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맞대응에 나서 박람회 무산에 대한 책임론이 결국 법정다툼으로 번질 전망이다.<2014년 11월 3일, 2014년 12월 29일, 2015년 1월 5일 보도>

지난 7일 익산시는 협의회를 상대로 협박으로 인한 공무집행방해를 이유로 해 익산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미 무산된 박람회를 두고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고, 이를 가지고 선거법 위반 재판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것은 협박에 해당될 수 있다는 것이 익산시의 입장이다.

이에 협의회는 “박경철 시장이 최근 본 협의회가 실시한 농기계박람회 무산에 따른 시민 찬반 여론조사와 시장 직무평가 여론조사에 대해 불만을 품고, 지난해 12월 22일 익산시에 보냈던 ‘박람회 개최 추진 요구 내용증명서’의 내용을 트집 잡아 선량한 시민을 고소했다”면서 “이는 ‘시민이 시장이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만큼 시장이 시민의 여론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적반하장으로 좌충우돌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또한 “‘도비를 확보해야 박람회를 개최할 수 있다는 것은 익산시 농기계협의회에서도 이미 알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익산시가 예산이 없어서 박람회가 불발 됐다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는 내용의 지난해 12월 31일 익산시 보도자료는, 이미 익산시가 지난해 9월 22일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에 보낸 공문의 내용인 ‘시 재정비상상황으로 인한 예산확보 불가’와 다른 허위 보도자료”라고 주장했다.

결국 협의회는 지난 14일 “전국익산농기계박람회 개최 무산에 따라 시민들과 농업인들에게 겸허히 사과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적반하장으로 선량한 시민을 고발하고 반성의 빛이 전혀 없어 매우 유감”이라며 “변호사의 조언을 받아 이 같은 고발이 무고임을 확인하고, 박경철 시장을 무고와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및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협의회는 “박경철 시장은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익산시민의 준엄한 여론을 무시하지 말고 겸허히 받아들여, 영원히 익산에서 사라질지 모를 가을 ‘전국익산농기계박람회’를 익산 농업의 100년 대계를 위해 꼭 추진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최근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농기계박람회 무산이 잘못된 일이라는 의견이 55.5%로 절반이 넘은 반면, 잘 된 일이라는 의견은 17.9%에 불과했다. 또한 ‘시민이 시장이다’라는 정책기조에 대해서도 절반이 넘는 55.4%가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반영되고 있다는 의견은 31.9%에 머물렀다.

이에 지난 12일 협의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익산시장의 빠른 퇴진만이 익산시가 안정되고, 상식이 통하며 미래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전국익산농기계박람회가 비록 봄 개최는 무산돼 상주에서 개최되지만 영원히 익산에서 사라질지 모를 박람회를 가을에 개최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빠른 퇴진만이 해답이라는 판단 아래, 박경철 시장이 허위사실 공표로 기소돼 재판 중인 법정에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르면 협의회는 “최소한 취임 몇 개월이라도 자중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경청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마치 독불장군처럼 혹은 점령군처럼 행세하며 시 의회와 갈등, 도의원 및 국회의원 등과의 불통, 언론인들과 농업인들과 싸움, 독단적으로 서동축제 취소 등 셀 수 없는 일들로 박 시장 취임 이래로 익산시가 혼란에 빠지고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예산 2억원이 없어 농기계박람회를 하지 못한다 하면서도 3억원 이상을 편법으로 1회성의 열린음악회 개최, 10억원이 소요되는 시립교향악단 추진 등 일관성이 없고 앞뒤가 맞지 않는 갈팡질팡 행정은 눈뜨고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10만 인구의 경북 상주시는 전국농기계박람회에 3억5,000만원을 지원하며 적극적으로 임하는데, 전국 농도 4위인 30만 인구의 익산시는 2억원 예산이 없어 개최포기라는 전국적인 망신을 사고 웃음거리로 만들어 익산 농업인들이 머리 들고 다니기가 부끄럽게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