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납품업체 “센터 관계자가 특정업체 통해 납품할 것 요구”
시 감사담당관실 진상조사 착수.. 관계자 A씨 억울함 호소 익산패션주얼리 공동연구개발센터 장비 구입과정에서 센터 관계자가 이권에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일, 센터 관계자가 조달청을 통해 입찰공고를 내고 수십억원에 달하는 장비들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낙찰을 받고 납품을 앞두고 있는 업체들에게 특정업체를 통해 납품이 이뤄지도록 부당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센터에 장비납품을 앞두고 있는 B업체 대표는 “센터 관계자 A씨가 전주에 있는 특정업체 두 곳을 지목하며, 이 업체를 통해 장비를 구입해 납품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에 응하지 않은 경우 검수를 통과해 납품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더라도, 지속적인 AS 요구 등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워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요구에 응해야 하는 처지”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C업체 대표는 “이미 납품을 한 업체들 중에도 손해를 감수하며 납품을 한 업체도 있으며, 대부분의 업체들이 이러한 부당한 요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차라리 특정업체와 수의계약을 하는 것이 낫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A씨가 지정한 업체들도 시중 가격보다 높은 액수로 공개입찰에 참여한다. 입찰 후 낙찰을 받은 업체는 자신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한 특정업체를 통해 장비를 납품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때로는 특정업체에서 제시한 가격에서 자신이 제시한 가격을 뺀 차액만큼 웃돈을 주고 더 높은 가격으로 장비를 구입해 납품하거나 아무것도 남는 이윤 없이 납품을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또한 조달청을 통해 낙찰을 받고 납품시 익산시에서 검수를 받지만 실제 장비사용은 센터에서 하기 때문에, 센터의 요구에 따르지 않을 경우 차후 불이익을 받은 우려가 높다. 하지만 이러한 부당함을 이유로 납품을 하지 않은 경우에는, 5%의 입찰보증금은 부담해야 하는 것은 물론 부정당업체 제재를 받아 차후 입찰참여가 제한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요구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 문제를 제기한 납품업체들의 주장이다. 지난해 10월경부터 입찰을 시작해 대부분의 낙찰업체가 납품 중이거나 납품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센터가 구입하는 장비는 35개 품목에 3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수십억원에 달하는 장비구입 과정에서 부당한 요구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익산시는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대해 센터 관계자 A씨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조달청을 통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입찰과정에서 이권개입 여지가 없고, 납품 업체를 상대로 특정업체를 통해 납품하라는 요구를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A씨는 “절대 그런 적이 없다”면서 “익산시 감사담당관실의 조사를 받았으며, 조만간 진상규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도대체 이런 주장을 하는 업체가 어디인지 모르겠지만, 낙찰을 받지 못했거나 조금이라도 낮은 가격으로 납품을 하려는 일부 업체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수많은 납품 업체 중에 어느 업체인지를 알아야 관련 서류와 자료를 제출해 진상을 규명할 텐데, 답답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센터를 위탁운영하고 있는 한국주얼리협동조합 관계자는 “정확히는 조사해봐야 알겠지만, 같은 품목이라도 기존에 사용하던 제조사의 제품을 쓰기 위해 납품요청을 한 것이 특정업체를 통해 납품을 해야 한다는 식으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