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혜 받을 학부모들과 사립유치원.. 입장차이 첨예
전북도의회, 의결 보류.. 설립 위해서 의견 모아야

익산교육지원청이 정부가 운영하는 공교육 기관인 단설유치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수혜를 받게 될 학부모들과 이해관계인들 간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공감대 형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오는 2017년 3월 개원을 목표로 12개 학급(195명) 규모로 오산면 구 영만초등학교 자리에 설립되는 가칭 솜리유치원은 배산 택지개발지구 내 대단위 공동주택 건설에 따른 유아교육시설을 확보하고 연령별 교육과정 운영 및 공립 단설유치원 설립에 대한 교육수요자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추진되고 있다.

이로 인해 수혜당사자인 학부모들은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 및 교육비 절감 등을 이유로 이를 적극 찬성하고 있다.

또한 같은 공립이어도 초등학교 내 교장의 관리 하에서 운영되는 병설유치원과는 달리, 단설유치원의 경우 별도의 원장과 원감이 관리를 하고 학부모가 참여하는 운영위원회가 구성되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특히 장애특수유아 12명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장애전문반 3개 반이 편성될 예정이어서 장애유아의 체계적인 지도와 맞춤지도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반면 사설유치원 등 이해관계인들은 생계를 위협하는 처사라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지역의 사설유치원 충원율이 70%대에 그치고 있는 상황에서 공립 단설유치원이 들어설 경우,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된다는 주장이다.

또한 누리과정 예산 논란으로 어린이집보다 유치원으로 쏠림현상이 시간이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시점에서 단설유치원 설립은 사설유치원 운영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이 같은 첨예한 입장 차이에 대해, 단설유치원 설립이 포함된 도립학교 설립안을 심의하고 있는 전라북도의회는 가칭 솜리유치원 설립 의결을 보류한 상태다.

이에 대해 전북도의회 교육위원회 황현 의원은 “공립 단설유치원 설립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적극 공감하지만, 시민들에게 유익한 정책이라 할지라도 또 다른 지역의 시민들이 생계를 위협받게 된다면 사전에 충분한 여론수렴이나 공감대 형성 등의 절차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유아교육시설이 충분히 들어서지 않은 혁신도시와는 달리 익산지역은 사립유치원 충원율이 70%대에 그치고 있어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고, 충원율이 낮아 어려움을 격고 있는 사립유치원들이 궁지에 몰려 자칫 자격이 부족한 교사를 채용하게 되는 결과를 낳을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