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청사 보수·보강 위한 불가피한 선택"

익산시가 청사 보수·보강 공사를 위해 시청 브리핑룸을 잠정적으로 폐쇄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그간 시청 출입기자들의 취재지원 공간으로 활용돼 왔던 브리핑룸을 일부 부서로 사용한다는 시의 입장발표에, 시민의 알권리를 무시하고 언론과의 소통을 단절하려는 의도라는 지적이 비등하다.

지난달 25일 시는 안전행정국 이산재 국장 주재로 기자회견을 열고 “정밀안전진단 결과 C등급으로 평가된 청사의 보수·보강공사를 위해 본관 1층에 위치한 브리핑룸을 잠정적으로 사무공간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 청사는 지난 2003년 정밀안전진단 결과 시급히 보수보강을 요하는 D등급 판정을 받고, 2005년부터 2009년까지 1·2층에 대한 보수·보강을 실시해 C등급으로 한 단계가 상향된 상태다. 시는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오는 4월부터 10월까지 약 6개월 간 보수·보강 공사를 실시하고, 이에 따라 국민생활관 2층과 본청 1층 브리핑룸을 활용해 단계적으로 일부 부서를 이동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시의 결정에 따라 그간 브리핑룸을 취재지원 공간을 사용해 왔던 시청 출입기자들은 일방적으로 ‘방을 빼야’ 하는 입장이 됐다.

대체 공간 마련조차 없는 일방적인 결정에, 민선6기 이후 언론과의 불편한 관계로 인한 언론 길들이기·언론탄압·소통단절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청사 내 사용빈도가 적은 2층 종합상황실과 회의실, 4층 장학재단 사무실 등을 두고 브리핑룸을 폐쇄하는 것은, 불편한 관계에 있는 언론을 밀어내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다.

이에 대해 시는 청사의 구조적 안정성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회의실과 장학재단사무실은 사무실로 이용하기에는 매우 협소하고, 종합상황실은 시청사의 유일한 회의실로 AI와 같은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상황실로 활용된다”면서 “브리핑룸을 사무실로 사용전환하면 출입언론들에겐 다소의 불편함이 있겠지만, 이번 결정은 폐쇄가 아닌 공사기간 중 사무공간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협조를 당부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