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심 활성화 계기 될 것이라는 기대.. 시간 지날수록 ‘허탈’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과 구도심 활성화의 단초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평화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이, 당초 계획과는 달리 보상조차 착수하지 못하고 있어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2월 익산시는, 사업시행자인 LH 측의 경영악화로 인해 장기간 중단됐던 평화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이 빠르면 2월 중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상반기에 LH에서 보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계획은, 올해 공사에 착수해 2017년 준공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1년여가 지난 현재까지 보상조차 착수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업시행인가도 당초 시의 설명과는 달리 지난해 4월에 이뤄졌으며, 이후 LH 측의 보상을 위한 심의 준비와 개발 용역 등으로 10개월이 훌쩍 지나갔다.

앞으로 LH 측은 보상에 앞서 경영투자심의회를 올해 안에 열고 올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에 보상공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보상에 착수한다는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심의회 일정조차 나와 있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과연 계획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현재 상황으로는 당초 계획인 2017년 준공이 아니라, 2017년 착공이 목표인 셈이다.

금방이라도 보상 및 공사에 착수해 구도심 활성화의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한껏 기대에 부풀었던 주민들의 허탈감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해만 가고 있는 이유다.

실제 LH 측의 재무여건을 이유로 사업이 장기간 중단됐다가 정상추진 입장을 밝혔을 당시, 이미 추진하고 있는 여타의 주거환경개선사업 지구 중에서 사업시행인가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사업이 취소된 지구가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다행스러운 일로 평가됐다.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침체되고 있는 구도심에 활성화의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가 부풀었다.

이후 국토부장관 및 LH공사 사장이 교체되면서 사업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다시 제기됐지만, 국회 이춘석 의원이 나서 LH 측에 향후 일정에 대한 확답을 재촉하면서 구체적인 사업 일정이 확정됐다.

하지만, 이후 현재까지의 사업추진은 당초의 계획보다는 한참 뒤처진 상황이다. 이에 주민들 간에 원활한 사업추진을 통해 구도심 활성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들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LH 전북본부 및 본사 등을 방문해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LH 측 관계자는 “타 사업에서 수익을 발생시켜 재무여건이 나아져야 원활한 사업추진이 가능하기 때문에, 계획대로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사업이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평화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은 총 사업비 1,810억원이 투입돼 평화동 90-20번지 일원 6만3,700㎡ 부지에 공동주택 887세대(임대200, 분양687)를 짓는 사업이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