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데이터베이스 구축.. 해결의 실마리 역할

익산경찰서(서장 강황수)는 지난 5일 8세때 어머니와 같이 시장에 갔다가 물건을 사던 중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장기 실종된 김 모(남, 현 39세)씨를 29년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시민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주인공은 모현동에 거주하는 김 모 씨로 1986년 당시 서울에 거주하며, 어머니와 함께 경기도 성남에 거주하는 친척집을 가는 도중 전통시장에 들러 물건을 사는 사이 실종 됐다.

당시 김 모 씨를 찾기 위해 가족들은 백방으로 수소문해 찾아 헤맸지만 종적을 찾을 수 없었다.

그 후 김 모 씨는 1987년 12월 남중동 소재 소방서 앞에서 배회하다 시민의 신고로 발견돼 팔봉동 소재 S보호시설에 입소생활을 하게 됐다.

이어 2004년 6월 중 익산경찰서는 관내 보호시설 입소자 중 무연고 아동 등 실종 아동에 대해 유전자를 채취해 데이터베이스를 등록·구축하게 됐는데, 이 때 실종자 김 모 씨의 유전자도 채취가 됐다.

실종 아동의 모 인 김 모 씨(여, 60세)는 작년 11월경 서울 동작경찰서에 아들을 찾아달라는 실종신고를 해옴에 따라 유전자를 채취·분석하는 과정에서 실종자와의 유전자가 일부 일치 함을 발견했다.

이에 익산경찰서는 지난 1월 실종자인 김 모 씨에 대해 유전자를 재채취해 의뢰·분석한 결과 친자관계가 성립한다는 최종결과를 받았다.

29년 전 잃어버린 자식의 소식을 접한 김씨의 어머니는 “그 동안 아들을 찾기위해 백방으로 수소문 했으나 찾지 못하고 살아만 있기를 바라면서 가슴에 묻고 눈물만 흘렸는데, 아들을 찾게 돼 너무 행복하다”면서 기쁨의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익산경찰서 전광훈 여성청소년과장은 “무연고 아등들에게는 유전자 정보야 말로 혈육을 찾아 줄 유일한 희망”이라며, “관내 보호시설 등에 대해서 동의를 한다면 한명도 빠짐없이 유전자 정보를 채취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으나 실종자의 유전자에 비해 보호자들이 등록한 유전자 정보가 적어 아쉽다”고 전하며, 장기실종 아동 등 사회적 약자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강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