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회 내부 갈등 및 혼란 점입가경.. 우려 목소리 비등

투쟁 돌입 5일째인 지난 13일 오전 9시 30분께 김상수 위원장이 응급실로 이송된채, 천막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명예조합원에 대한 탈퇴 종용, 노조전임자인 노조위원장의 행정망 접속 차단, 노조 지도부 핵심 간부 원거리 발령 등 익산시의 노조탄압 중단을 촉구하며 철야단식투쟁에 돌입한 익산시공무원노조 김상수 위원장이 원광대병원 응급실로 긴급 이송됐다.

김 위원장은 투쟁에 돌입한 지 5일째인 지난 13일 오전 9시 30분께 화장실을 다녀오던 도중 시청 종합민원실에서 쓰러져 옆에 있던 민원인의 심폐소생술을 받은 후 원광대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익산시의 고소 및 전북도 중징계 요구와 김 위원장의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 등 양측의 갈등이 법적공방까지 번지고 있는 가운데 철야단식투쟁에 돌입한 김 위원장이 이어지자,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점입가경으로 흐르고 있는 사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2시, 김 위원장은 시청 앞에 천막을 치고 “시정발전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헌신봉사한 우리 공무원들도 시민이고 유권자이며, 조합원 및 청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클린인사를 준수했는지 의문”이라면서 1인 시위 및 철야단식투쟁에 나섰다.

이를 통해 김 위원장은 “집행부가 노조에 대해 부당한 탄압을 하고 있다”면서 “부당노동행위 처분을 취소하고 일부 조합원의 원직복직 시킬 것”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취임 초기부터 불통의 아이콘을 자리 잡은 박경철 시장은 사상초유의 시정질문 거부, 시의회와의 극한 갈등, 인사권 횡포 등 무능력·무책임·무소통·무소불위를 자행했다”면서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내 욕심이 아니라 공무원들의 복지와 더 나은 복무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라는 판단으로 자진사퇴를 촉구했고 이번에 단식투쟁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시청 내부가 경직돼 있고 공무원들의 불만도 팽배한 상황에서 해결방법은 공무원들의 목소리임에도 불구하고, 박 시장은 직원들의 목소리를 전혀 들으려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도 없다”면서 “인사와 예산은 물론 시정운영 전반에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원칙과 기준으로 인한 공직사회 내부의 혼란을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1일에는 전국기초자치단체공무원노동조합연맹 소속 공무원 20여명이 김 위원장의 단식투쟁에 동참하며 박경철 시장의 불통행정을 규탄했다.

이들은 이날로 사흘째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김 위원장을 격려하면서 “불통의 모든 원인을 공무원 탓으로 돌리는 박경철 시장으로부터 시작된 이번 사태가 해결돼 시민과 익산시청 조합원들에게 행복한 날이 오기를 바란다”면서 “한사람의 목소리 때문에 1,500여명의 직원들과 시민들이 불편하고 행정이 거꾸로 가는 것 같아 유감이며, 익산시의 모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연대해 강력 투쟁에 나서 익공노에 힘을 실어 주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 위원장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한 바 있는 익산시는, 지난 9일 공무원으로서 성실의무 및 품위유지의무 위반을 이유로 전북도에 중징계 의결을 요구했다.

시 감사담당관실은 박경철 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은 직후 김 위원장이 시장의 자진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한 것은 익산시공무원노동조합원의 권익보호와 복리증진, 근로조건의 향상을 위한 주장을 관철하기 위한 수단으로 볼 수 없고, 독단적인 판단과 결정으로 기자회견을 한 것은 지방공무원법 위반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익산시가 명예조합원 탈퇴를 종용하거나, 인사를 통해 노조 지도부를 원거리로 전보조치하는 등 노조활동을 억압하기 위한 파렴치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면서 “전국기초자치단체공무원노동조합연맹이나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등과 연대해 부당노동행위에 맞서 끝까지 투쟁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