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상반기 정기인사 승진 서열부 조작 의혹과 관련, 익산경찰이 익산시청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공교롭게도 박경철 시장의 항소심 첫 공판 기일이었던 지난 17일 오전 10시께 전격적으로 이뤄진 압수수색에 공직사회 내부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인사비리와 관련 의혹 수준에서 내사에 착수했던 경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들이치자, 사법당국의 칼날이 익산시 공직사회를 날카롭게 겨누고 있다는 위기감에 시정운영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인사와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갖가지 의혹들을 명백히 밝혀내, 압수수색에까지 이른 불명예를 회복하고 공직사회 내부의 땅에 떨어진 사기를 다시 끌어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온다.

  당장 경찰수사의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압수수색이 가지고 있는 그 상징성만으로도 시청 공무원들의 사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법원이 아무런 이유 없이 영장을 발부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승진 서열부 조작과 관련된 결정적인 제보가 있었거나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날 1시간 가량 진행된 압수수색에서 경찰은 근무성적평정위원회 위원장인 부시장실을 비롯해 안전행정국장실과 주민생활지원국장실 등의 본청 국장실과 인사라인인 행정지원과를 수색하고 인사 관련 서류 2박스와 컴퓨터 10여대에 저장된 파일 및 하드디스크를 압수했다.
이미 익산시 상반기 정기인사 과정에서 근무성적평정위원회가 끝난 후 후순위에 있는 특정인의 근무 평점을 올려주기 위해 서열부를 다시 작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내사에 나섰던 경찰은, 지난달 말부터 인사부서 공무원과 고위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펼쳐 왔으며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사실관계를 구체적으로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할 정도로 명확한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