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서부신시가지 개발과 연계해 무려 52억원이 투입돼 개설된 농어촌도로에 가로등을 비롯한 기반시설이 전무해,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시민의 안전은 물론이고 막대한 시민의 혈세가 투입된 도로가 무용지물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기반시설 설치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제의 도로는 오산면 송학리에서 오산면 영만리까지 연결된 4차선 용연선 1.2km 구간.
이 도로는 사업비 52억원이 투입돼 지난 2007년 개설됐지만, 대표적인 기반시설인 가로등 시설이 전혀 설치되지 않아 이를 주로 이용하는 용곤마을 주민 280여명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태다.

  또한 2.5m 폭으로 조성된 인도에 가로수가 식재됐지만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무성한 잡초가 우거진 상태로, 주민 및 학생들이 통행하기를 꺼려 인도가 아닌 차도로 다니면서 교통사고 발생 우려가 큰 위험 구간이다.

  이에 용곤마을 주민들은 보안등이나 가로등을 설치해 줄 것과 인도 정비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수년째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용곤마을 주민들은 “저녁 늦은 시각 마을 주민들은 칠흑같이 어두운 상태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이곳을 지나야 하고, 특히 자전거로 통학을 하는 아이들의 경우 더욱 심각한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태”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오산면을 지역구로 하고 있는 시의회 최종오 의원 또한 그간 시정질문과 5분발언 등을 통해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고 문제해결을 촉구해 왔지만, 예산부족을 이유로 여전이 문제해결은 답보 상태다.

  이에 대해 최종오 의원은 “해당 도로는 당초 농어촌도로공사 시행 전 복합 행정처리로 인해 여러 관련부서와 협의가 이뤄졌지만, 서부신시가지 개발과 맞지 않게 도로만 넓혀 놓았다는 느낌이 드는 구간”이라며 “이는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대표적인 탁상행정으로 시민의 세금으로 건설된 도로시설에 시민들이 왜 불편을 겪어야 하는지 정말로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과 익산시에 따르면, 이 도로는 당초 설계시 주변여건을 고려한 각종 기반시설을 반영해 개설됐어야 하지만 농어촌도로 확·포장만 이뤄진 구간으로 새로운 기반시설을 갖추기 위해서는 터파기부터 시작해 추가공사비로 약 1억5,000만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예산편성에 있어 우선순위에서 밀려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오는 추경에 관련 예산을 편성해 가로등 설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