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대표적 문화정책기구인 (재)익산문화재단(이사장 박경철)의 지난 5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지역문화 창조를 위한 역할과 비전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20일 오후 2시 모현도서관 지하 세미나실에서는 ‘익산문화재단 5년, 새로운 미래를 이야기하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제13회 익산문화포럼 공감’이 개최됐다.

  이날 포럼은 20명의 시민공개정책참여단이 참여한 가운데, 익산문화재단의 지난 5년을 되돌아보고 변화하는 문화예술 그리고 지역 도시의 환경 속에서 앞으로 재단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시민과 지역에 묻고 듣는 열린 토론의 장으로 진행됐다.

  첫 발제를 맡은 익산문화재단 이태호 문화예술사무국장은 ‘익산문화재단, 지난 5년의 발자취’라는 주제를 가지고 지난 5년간 주요 사업 경과보고 및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기초지역문화재단으로서 시민과 지역을 키워드로 하는 익산문화재단의 현재를 들어보는 시간이었다.

  이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원광대학교 사회과학대학 행정언론학부 서휘석 교수의 발제와 ‘지역문화진흥의 중심에 우뚝 서다’라는 주제로 전북발전연구원 문화관광연구부 김동영 부연구위원의 발제가 이어졌다. 이들은 역사도시정책과 지역문화진흥법에 각각 초점을 맞춰 고도로서 백제 르네상스를 열어가게 될 익산시와 지역 문화향유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 있는 익산문화재단이 어떻게 함께 융화돼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를 펼쳤다.

  이어 예원예술대학교 문화영상창업대학원 문윤걸 교수의 진행으로 이어진 토론에서는 익산문화재단의 향후 방향성에 대한 열띤 공방이 오갔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문화유적학과 이도학 교수는 “백제 르네상스 익산의 정체성을 생각한다면, 이천년 역사고도 익산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역사문화재단이라고 생각한다”며 “역사문화재단으로의 방향 전환은 6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는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익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박종대 의원은 “처음 익산문화재단 설립 시에도 고민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익산문화재단과 역사의 만남은 한 순간에 이뤄지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춘천시문화재단 정책기획팀 강승진 팀장은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많은 논의와 고민이 이어져야 할 사안인 것 같다. 역사에 관련된 과제만 해도 문화재 발굴과 관리 및 유지, 콘텐츠 활용 등 단위가 큰 사업들이다. 익산문화재단이 이 중 어떤 부분에 전문성을 가지고 갈 것인지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세부적이고도 체계적인 장기적 계획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박경철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비롯해 국가식품클러스터, KTX 개통 등 이천년 역사고도 익산의 희망의 불빛들이 하나둘씩 켜지고 있다”면서 “익산문화재단은 익산시민을 대상으로 지역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는 기관인 만큼, 향후 방향성에 대해서도 시민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는 재단이 될 수 있도록 공론의 자리를 활성화시키겠다”면서 향후 정책성에 대한 적극적인 시민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