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주민들, 문제 해결 위한 도로개설 요구

소라산 자연마당에서 남성고 정문을 지나 영등동 나은병원까지 협소한 도로로 인해 출퇴근 시간 병목현상이 이어지고 인도 없이 통학하는 학생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어, 도로 확장 및 인도 개설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우선 남성고 정문에서부터 영등동 나은병원까지의 2차선 도로에 인도가 없다는 것이 큰 문제다.

이곳은 남성중·고교와 남성여중·고교 등 4개교 3,000여명의 학생들이 매일 통학로로 이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인근 주민들의 왕래도 잦은 곳이다.

하지만 인도가 없어 학생들은 물론 이곳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도로를 지나는 자동차 사이를 지나야 하고 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태다. 이곳을 지나는 이들은 지나는 차량을 피해 2차선 도로 양쪽 끝에 그어진 황색 선을 따라 아슬아슬하게 길을 지나야 하는 상황이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담을 넘다가 사고를 당할 우려가 있어 학교담장을 따라 원형 철조망을 설치했지만, 이 역시 근원적인 대책이 아닐뿐더러 미관상의 이유로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출퇴근 시간의 심각한 병목현상이다.

협소한 도로에 통학차량 및 출퇴근 차량이 폭주하면서 도로 중간에서 차량이 정차하거나 대기하게 되면 차량교행이 불가능하게 되고, 접촉사고의 위험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이에 따라 별도의 도로개설을 원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영등동과 신동 일대의 주민들은 소라산 자연마당에서 신동 금호어울림 아파트에 이르는 신규 도로개설을 요구하며 주민 250여명의 서명을 받아 지난 18일 시에 정식으로 민원을 접수했다. 영등동 보람주유소 앞 소라산 자연마당에서 남성고 정문을 거쳐 신동 금호어울림까지 약 600m 거리에 폭 8m의 도로를 개설하면, 남성고 일대의 고질적인 교통체증이 해소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영등1동 통장협의회 강질중 회장은 “주민들의 불편이 끊이지 않고 학생들의 안전도 위협받고 있어 도로 및 인도 개설이 시급한 상황”이라면서 “고질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영등·신동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시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신동 주민 A씨는 “소라산 자연마당이 조성되고는 있지만, 인근 도로들은 대부분 낙후돼 정비 및 신설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영등동 쪽은 인도가 없어 위험천만하고, 신동 쪽은 아예 정식도로가 아니라 골목길이거나 샛길이어서 더욱 상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산 부족을 이유로 이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태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