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도로 전자랜드 사거리에서 어양동 주공 6,7차 쪽으로 50m 올라오면 옛날 말로하면 자전차포 하나가 눈이 띈다. 월 30일 오전 11시 기자는 매일 길을 다니면서도 지나치던 로 발길을 옮겨 강일석(52세)대표를 만났다.

자전거에 대한 호기심으로 무작정 안으로 들어가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 “자전거 이야기 하시려고요”하는 강일석 대표의 말에서 기자는 예전 초등학교시절 동네 자전차포 할아버지를 교차로 떠올렸다. 어릴 땐 자전거가 아주 귀했고 동네점방 아저씨 배달자전거와 고등학교 형들의 통학 자전거를 볼 수 있었다.

요즘은 통학이나 물건 운반수단이 아닌 여가(X게임, 산악 등)용으로 활용되고 있는 자전거의 양상을 보면 세상이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1,400만 원짜리 자전거도 있다고 하니 말이다.

강일석 대표는 공장을 하다가 잘 안되어서 99년 경기도 용인 수지에서 친구의 소개로 먹고 살기 위해 자전거 매장을 시작하여 2004년도 익산에 내려와 매장을 열게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익산이 중소도시라서 자전거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유아, 초등중등의 아이들이 타는 것이 자전거라는 인식과 이미지 때문에 초창기엔 좀 힘들었다고도 말했다.

도시가 자동차 중심으로 계획되어 아무리 자전거 도로를 만들었다 하더라도 일상생활에서 자전거를 활용하기가 어려운 여건이지만 일 년에 1만대 정도의 자전거가 팔린다고 한다. 그리고 그중에 이용하는 자전거는 20~30%나 되는 것 같다고 강일석 대표는 말하면서, 자신이알고 있기로는 “일본은 자전거 이용률이 27% 정도 되는데 우리나라는 2.4%에서 5%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고 말했다.

익산시에 자전거 동우회가 4~5개 정도 있는데 강일석 대표도 인터넷 엠티비스카이라는 회원 60여명의 자전거 동우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환율인상과 경제위기 때문에 자전거 이용률은 높아지는데 자전거 판매는 잘 되지 않는다는 강일석 대표의 말 속에 자전거는 비싸지고 10만원 이상의 목돈을 지출하기 어려운 현실이 우리 서민들의 삶일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매장에 자전거 바퀴 틀을 들고 들어온 주부에게 기자가 “아이들이 자전거로 학교가나 봐요.”물으니 주부는 “아니요. 위험해서...”라고 말한다. “요즘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위험하다고 자전거 타고 등하교 못하게 해요”라고 거드는 강일석 대표의 얼굴을 바라보며 인정하는, 편하지 않은 주부의 미소 속에서 우리나라 학교의 상황을 짐작하게 했다.

자전거 이야기를 하던 중에 기자가 자전거 전용 도로를 말하니 강일석 대표는 탁자 앞으로 다가 앉으며 하나로 변전 소 앞에서 미륵사지 까지 왕복 14km에 양차선 자전거 전용 도로를 만들었으면 한다는 제안을 했다.

일상에서 출퇴근용이나 등하교용으로 이용되는 자전거가 적기 때문에 여가용으로라도 활용할 수 있는 자전거 도로의 개설을 바라는 것이다. 기자는 강일석대표의 제안을 들으면 T자형(부송동에서 신동 원광대학교 산업도로와 전자랜드사거리에서 미륵사지까지 하나로)생활과 여가가 결합된 자전거도로 정비와 개설을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