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1인, 청소년 1인에게 매년 30만원 장학금 전달
각종 후원활동, 나눔의 공동체 복원 실천 칭송 자자

지속가능한 나눔의 공동체를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을 숭배하고 저마다 모은 십일조를 필요한 사람에게 헌납하며 공동체 복원을 실천하는 약사들이 있다.

관내 137개 약국장들로 이루어진 익산시약사회, 이들 구성원들의 각종 후원활동은 이제 음지에서만 머물지 않고 많은 이들의 입 길에서 미담이 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자자한 칭송은 이들의 약국을 찾는 시민들에게 훈훈한 행복감을 안겨주고 있다. 

익산시 약사회의 청소년들을 위한 장학금 지급은 올해로 일곱번째를 맞이했다. 올해는 '1약국 1청소년 돕기'에 동참한 약사회의 모든 약국장들이 1,560만원을 모금하여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행사가 있었던 지난 23일에는 모든 회원 약국장들이 참석해 참된 뜻을 같이했다. 익산시약사회는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약사회장을 지낸 김창영 회장의 주도적인 나눔활동으로 익산 나눔문화와 장학금 지급 문화를 새롭게 변화시켜 나가고 있다.

우리가 가는 약국, 장학금 전달하는 따뜻한 분들

약사회 회원 중 50개 약국의 약사들은 약국당 매년 30만원의 장학금을 한 사람의 청소년에게 지급해 오면서 나눔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약사회가 지난 2002년 8월 21일 익산시 송학동 224-1번지의 661㎡(약200평)의 토지를 매입한 것이 그 계기가 되었다.

2004년 4월 약사회관을 준공한 이후 2006년 3월 약사회관 앞 송학동 망기부락 진입로가 개설되면서 124㎡(약 37평)의 토지가 수용되어 4,000여만원의 토지 보상금을 익산시로부터 받게되었고, 이 금액의 사용처를 이사회에서 논의한 결과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장학사업을 하기로 뜻을 모았다.

종잣돈 3,000만원을 1년 정기 적금으로 예탁하여 그 이자 수입으로 장학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2006년 15명의 학생들에게 45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면서 시작했고, 2007년부터는 장학사업에 동참하겠다는 여러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1약국 1청소년 돕기'로 발전하면서, 2008년에는 51명 장학생들에게 1,600만원, 2009년에는 50개 약국이 참여하면서 1,560만원을 모금하여 장학금을 지불하기에 이르렀다.

장학재단 '1인 10구좌' 운동 동참

약사회는 또, 익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익산사랑장학재단의 '1시민 10구좌' 장학금 운동에 동참하기로 뜻을 같이하고 137개 약국 전 회원이 10구좌를 들어 총 411만원을 익산사랑장학재단(이사장 김삼룡)에 기탁했다.

5천원 미만 보험료 미납자 대납

익산시약사회는 특히,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5천원 이하의 보험료도 내지 못하는 차상위 계층의 보험료를 대신 내주고 있다.

2006년경부터 전국에서 맨 먼저 실시한 이 보험료 대납 사업은, 연 200만원 상당의 금액을 매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대신 납부하는 방식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이로 인해 익산시약사회는 2008년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

아픈 외국인들의 약, 약사회가 책임져

약사회는 이와 함께, 아픈데도 불구하고 불법채류자라는 이유로 병원이나 약국에 가지 못하는 이들과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첫째주와 세째주 일요일 5시에 성요셉노동자의집에서 의사회와 함께 외국인노동자 무료진료사업을 펼치면서, 외국인들의 든든한 보호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봉사와 후원도 거뜬

원약국의 박근성 약사를 비롯한 일부 여약사들은 성모병원에 매주 3시간 이상을 방문하여 치매 어르신들과 함께 노래로 봉사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약사회의 사회복지 후원활동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미담거리이다. 성폭력상담소, 노인복지관, 청소년문화의집, 여성의전화, 신광요양원 등 여러 사회복지 기관들을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청소년지킴이 활동 전국으로 확대케 해

2004년 경 익산시약사회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청소년지킴이 제도를 경찰서와 교육청과 함께 연계 실시하여 이를 전국으로 확대케 했다.

이는 청소년들이 길을 가다 괴한으로부터 공격을 당하거나 위협을 받았을 경우 약국으로 들어가면 보호뿐만 아니라 경찰에 긴급 연락하여 청소년과 아동들을 보호해주는 제도다. 이 사업은 결국 경찰청과 교육부가 함께 연계,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전기를 마련하였다.

약사회에는 자원봉사팀도 있다. 2001년부터 서동축제를 비롯한 각종 축제 때마다 무료로 구충제를 나눠주어 익산시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년간 최소 1만개를 금액으로 환산해도 1천만원어치의 약품을 시민에게 나누고 있는 것이다.

기부 전도사 김창영(태평양 악국) 약사회 장학위원장 인터뷰

“나눌수록 더 나누고 싶어져요”

"인생의 배움이 있었다면 사랑도 받아본 사람이 사랑을 베풀 수 있듯이, 봉사도 해본 사람이 봉사를 더 잘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우쳤읍니다. 그 진리 안에서 완전한 자유로움이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북부시장 시장 통에 있는 태평양 약국에 가면 고즈넉한 웃음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따뜻한 이가 있다.

김창영(50세) 전임 약사회장이자 올해부터 약사회 장학위원장을 맡은 약사다. 그는 "가진 돈이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어 놓고 가야지...." 기자가 약사회의 장학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칭송을 전하자 그는 지극히 원론적인 의무를 언급하면서 계면쩍어 했다. 

약사회 장학사업의 뿌리

김창영 약사회 장학위원장은 2001년부터 2009년까지 9년 동안 익산시 약사회장을 맡아 약사회를 나눔의 보금자리로 만든 장본인이다.

그는 익산시 관내에 있는 137개 약국 중 50개 약국이 1인당 1구좌에 가입토록 장학위원회를 만들었다.

그의 장학금에 대한 열정이 이제는 약사회가 매년 1,500만원이 넘는 금액을 장학금을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는 "전 약국이 참여하는 날이 하루빨리 오는 게 제 바램입니다"라며, 다른 약국들의 동참을 조심스럽고 겸손하게 호소했다.

"나누다 보니 더 나누게 되었어요"

김약사는 자발적인 봉사 후원모임인 새싹회에서 봉사를 시작한지도 벌써 21년이 지났다. 소년소녀가장을 위한 모임에서 현재 한부모가장들을 위한 모임으로 한달에 두번 8명의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갖는다.

매월 둘째 주 금요일에는 8명의 아이들과 함께 식사를 나누며 적지만 용돈을 나누고, 3만원씩 매월 정기적금을 적립한다.

그리고  졸업식날 통장을 선물로 준다. 초등학교부터 선정된 이 아동들이 사회에 진출할 때 까지 가족처럼 한달에 한번 만나고 지원하고 졸업 때까지 함께 해서 20년 동안 사회로 내보낸 이가 한두명이 아니다.

이 모임에서 김약사는 아이들을 위해 회원들간의 애경사는 의도적으로 챙기지아니하며, 아이들과의 나눔은 절대로 빼먹지 않는다.

여름에는 이 아이들의 부모를 대신해서 가족야유회도 갖는다. 약사 의사 사업가 등 다양한 직업들로 구성된 이모임은 모두가 남자이고 총무를 맡고 있는 73세 든 강정순씨만 오직 여성이면서 어머니 역할을 맡고 있다.

김약사는 "고맙다고 편지왔을 때가 가장 보람된다"며,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이 은혜를 보답하겠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고 말했다.

그의 작은 나눔의 시작이 50개 약사들이 함께 하고, 1,500만원이 넘는 금액이 만들어지고, 이어 해외 어려운 이들로 향하는 그의 삶은 우리들의 가슴에 따스함과 아름다움을 남기며, 희망을 안겨준다.

아프리카에 우물파주고, 교회세워줄래요

김약사는 5년 전부터 매년 100만원을 적금으로 들었다. 그의 꿈은 아프리카 가나에 가서 우물을 파주고, 그곳에 커다란 교회를 세워주는 것이다.

그는 내년 이 꿈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흥교회 양택식 목사(38세)로부터 아프리카 돕기의 영향을 받은 김약사는 개인적으로도 매년 한국을 방문하는 선교사들에게 200만원씩 여비를 보태주고 있다.

"조금씩 나누다 보니 더 기부하게 되었어요. 기부를 하다보면 더 내고 싶어져요. 마치 기부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처럼요. 어찌보면 신앙의 힘인데”라는 그의 말대로 기부와 나눔 바이러스가 익산 전체에 퍼지길 기대해본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