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일이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곧 자부심이고 행복이지요“

(사)익산새노인운동본부(이하, 본부)가 추진하고 있는 노인일자리사업 ”공익형-공공시설봉사”가 노인들 사이에서 점차 인기를 끌고 있다.

사업의 수요처는  익산의 5개 공원(웅포문화체육공원 · 영등시민공원 · 영등산단공원 · 동산유천습지공원)과 휴양과 캠핑을 즐길 수 있는 1개의 시설(웅포곰개나루캠핑장)이다.

본부는 공공시설봉사 사업의 초반에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노인들의 노인일자리에 대한 이해와 책임, 의무감 등이 미흡하고, 관리자로서 체계가 부족한 점은 사업운영의 가장 큰 걸림돌 이었다.

하지만 어느덧 4년째 사업이 유지되는 현재는 활동 영역에서 지역민들에게 인정을 받을 만큼 노인들의 일자리에 대한 책임감이 굳건해지고, 그로 인한 사회적 기여를 체감하며 노인들이 즐겁게 참여하고 있다. 

본부 관계자는 "이젠 제법 선선한 가을의 찬 기운을 몸소 느낄 수 있는 어느 이른 시간에 어르신들이 형광색 조끼를 착용하고 삼삼오오 모여 안부 인사를 나누고 웃음꽃을 피우며 활동 준비 한다"며 "출결상황이 파악되면 팀장님을 중심으로 각자의 활동 장소로 이동하여 밤새 흐트러진 산책로 및 주변 환경을 정비하는 작업에 돌입한다"고 노인 일자리사업 현장을 설명했다.

또 얼마 전 산단공원에서 늘 산책하는 한 시민은 ”새노인운동본부 조끼를 입으시고 활동하는 어르신들 뵈면 지나가기가 미안할 정도로 깨끗하게 청소하신다"면서 "기관에서 상줘야 한다“고 폭풍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 노인은 “노인들은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무료한 삶 속에서 활력을 찾고,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 하는 것이다”며 “노인일자리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이렇게 만들어져 있으니 용돈 벌어서 병원비도 내고 친구들도 만나고, 익산시민들에게 좋은 일도 하고.. .그런 마음으로 꾸준히 함께하고 싶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업초반부터 이 사업에 참여해 농 전팀장은 "적은 활동비이지만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유익하고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무더위에 힘든 줄도 모르고 일하고 있다. 그래서 좀 더 많은 시간을 일하고 싶지만, 월 30시간으로 근로시간이 제한된 탓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있다.“고 애로사항을 밝혔다.

본부에 따르면 해당 사업의 참여하시는 70명의 노인들은 2020년부터 시작하여 시민의 공간을 청소하고 주변 환경을 정비하는데 책임지고 있다. 또한 팀장을 중심로 팀원의 출결상황 및 현장을 파악하고 보고하는 형식의 체제로 운영하며 연간 12시간 이상의 안전교육과 활동교육을 받고 일자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노인일자리 사업은 어르신들의 주체적 삶을 스스로 실현하고 증진해 나아가는데 기여하는 복지사업이다. 더불어 누구나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기대하며 노인일자리를 찾아 지역에 기여하거나, 봉사할 곳을 찾아 활동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싶어한다. 즉 사회에 소외되는 주체가 아닌 스스로 주체가 되고 싶어 할 뿐만 아니라, 점진적으로나아가고자하는 모든 영역에 대한 관심과 요구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음이 앞으로의 변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역의 공공시설은 지역민의 건강과 상호간의 교류, 친밀감 등을 형성하는 대중의 장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이를 통해 즐기는 시민과 그 기능이 다양해지고, 삶의 질과 행복도가 향상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필수 공간이 되었다.

고은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