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2007년 ‘부부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한 이래 17년이 지난 가운데, 호남지역 최초로 익산에서 부부의 날 행사 주체가 출범해 눈길을 끈다.
‘부부의 날 익산위원회’(회장 이용희)는 기독교 연합회 회장을 역임한 ‘교회사랑 원로회’ 목사와 장로회 회장을 역임한 장로 등이 주축이 되어 창립했다.
지난 9일 국민생활관에서 개최된 창립식에는 6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최종오 익산시의회 의장과 조용식 전 전북경찰청장 등이 축사를 통해 창립식을 기념했고, 주최 측이 마련한 축가 등으로 위원회 활동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이용희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우리 선조님들은, ‘남녀가 만나 결혼하면 생명이 시작되는 것’으로 만복의 근원이라고 일컬어왔다”며 “우리사회의 기초가 되는 부부나 가정에 대해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고, 생활문화를 계승하지 못한 민족은 지구상에서 소멸한다는 것이 역사적 교훈이다”고 먈했다.
이 회장은 또 “익산은 소멸위기에 놓인 도시이고, 도시의 소멸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부부의 날 제정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한 것으로, 부부의 날 위원회가 지속가능한 가정을 위해 인간으로 예의를 지키고 부모님께 효도하며 형제간에 우애를 돈독히 하는 등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유지·계승하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방향성을 밝혔다.
그는 그 실행을 위한 사회운동으로, 결혼 예비학교를 만들어 예비신랑 예비신부인 20~30대에게 결혼 전후에 알아야 할 일들을 알려주고, 결혼 후에 일어나는 부부 문제, 가정에 대한 여러 가지 사례를 미리 알려주는 교육 실시를 제시했다.
그는 이와 함께 “결혼문화도 고쳐야 할 것은 과감히 개선하는데 기여하려고 한다”면서 “부부의날 위원회는 현재 우리 사회의 긴급한 문제인 출산율(0.72)에 대해서 깊이 있게 토론하고 새로운 대책을 준비할 계획이며, 8%에 가까운 이혼 문제 해결 방안과 노인 자살률 등 세계 최고의 불행한 사태를 연구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논의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부부의 날 익산위원회는 이런 문제에 대한 충분한 논의와, 머리를 맞대고 연구할 수 있는 60~70대의 충분한 인적자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할 계획이며, 자치단체와 협력하고 서로 뜻을 같이 할 생각이다”며 “뜻있는 분들이 지혜를 모아 자치단체와 기탄없는 교류와 협력할 구상을 가지고 있으니, 익산의 심각한 저출산, 인구감소문제, 고령화 문제를 풀어가려는 운동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부부의 날 5월 21일은 ‘둘이 하나가 되었다’는 의미로, 1995년 창원(경남)에 권재도 전도사 부부에 의해 창안되어 2003년 12월 18일 국회에 청원서가 제출됐고, 2007년 국회를 통과해 정부가 공식 국가기념일로 공포했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