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주민이 신뢰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다양한 시설 개선 강구”
민간업체가 운영하는 익산시 공공하수처리시설의 악취가 최근 허용기준치의 4배를 초과한 것으로 측정되자, 시민단체가 해당 업체에서 위탁운영비를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평화동 소재 제3하수중계펌프장 인근(20m) 공동주택 주민들은 오랫동안 악취로 인한 심각한 고통을 호소해 왔다.

지난 16일 좋은정치 시민넷(이하 시민넷에 따르면 최근 전북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악취 방지시설 배출구에서 채취한 악취 시료 검사(2024. 9. 25) 결과, 배출허용기준(희석배수 500 이하)을 무려 4배 초과한 2,080이 측정됐다. 또한, 대표적인 악취물질인 황화수소 측정 결과도 방지시설 전·후단(전단 36.24ppb, 후단 44.56ppb)에서 유사한 수치가 나와, 악취방지시설이 황화수소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황화수소는 인체에 유해한 물질로 저농도 노출 시에도 눈과 호흡기 점막을 자극해 심각한 통증을 유발하며, 고농도 노출 시에는 호흡곤란과 질식사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시민넷 관계자는 “주민들은 이와 같은 유해 물질에 장기간 노출된 채 살아왔으며, 이는 명백히 인체 건강에 위협을 초래하는 심각한 상황이며 이번 악취검사 결과로 중계펌프장 관리가 부실하게 이루어졌음이 확인되었다”며 “익산시는 악취 방지시설에 대한 개선 명령으로만 문제를 마무리해서는 않되며, 악취 방지시설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이번 결과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묻고, 해당 업체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관계자는 또 “익산시는 이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악취 문제와 관련된 지속적인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고, 악취 방지시설의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는 종합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7일 익산시는 이에 대해  “최근 평화동 공공하수처리시설 3중계펌프장 인근에서 악취 민원이 집중되고 있어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시설의 오수에 대해 그동안 복합악취 기준치인 300을 넘지 않게 관리돼 왔으나 지난달 24일 전북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이 배출구를 측정한 결과 복합악취 기준을 초과한 수치가 나타났다.

이 관계자는 “시는 곧바로 해결에 나서 우선 약품 투입 공정을 개선하고, 주 1회 이상 악취 분석을 시행하는 등 시설물 운영을 보다 강화했다”며 “그 결과 지난 11일 전북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의 재검사에서 다시 기준치 아래로 측정돼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주민이 신뢰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다양한 시설 개선 방안을 강구해 하수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주민과의 소통을 통해 공감할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