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부당한 행정행위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제공 하고도 이를 바로잡을 대안을 마련하지 않고 있어 또다시 제3의 부당행위와 음식쓰레기 대란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감사원과 행자부 등에 따르면, 익산시는 지난해 6월 부적격 업체인 (주)평안엔비텍과 음식폐기물 위탁처리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1월 말 현재 계약만료일이 5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새로운 위탁사업자 선정을 위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뒷짐을 지고 있다. 이는 계약만료 직전에 "음식쓰레기 대란을 막기위해서는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또다시 (주)평안엔비텍과 수의계약을 체결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느냐는 의혹을 초래하고 있다. 

감사원은 "익산시는 계약심의위원회를 거치지 아니한 채 지난해 6월 28일 부정당 업체인 (주)평안엔비텍과 수의계약을 체결했다"며 주의조치 처분했다. 게다가 특혜의혹을 받고 있는 (주)평안엔비텍은 지난해 10월 13일 뒤늦게 열린 익산시계약심의위원회로부터 '부정당업자로 3개월동안 입찰참가 제한' 제재를 받은 바 있어, 오는 6월 새로운 사업자 선정시 계약 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익산시 계약부서는 이와관련, "부정당업자 제재기간인 3개월이 지난다 해도 문제의 업체를 새로운 사업자로 선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적정한 업자를 선정하기 위해 제한입찰을 검토하는 등 철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해 11월 8일 제149회 익산시의회 2010년 주요업무 결산보고에서 익산시의원들은 향후 익산시의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대해 질의한 바 있었고, 소관부서인 청소과는 "익산시 관내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가 없기 때문에 타 지역의 업체에 까지 입찰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다"고 보고했다.

김정수 의원은 이에 대해 "음식물쓰레기처리장 수의계약 특혜 의혹은 말도 많고 탈도 많다"면서 "공개적 행정이 필요하고 전문가의 자문을 받는 시스템을 개발해 사전에 자문을 구하라"고 촉구했었다. 

손문선 의원은 이어 "의회와 행정이 신뢰관계가 필요하다"면서 "면밀한 검토와 철저한 대책을 수립하라"고 주문했다.

청소과는 또 149회 익산시의회 업무보고를 통해 "(주)평안엔비텍이 부정당업자로 결정이 났기 때문에 3개월 동안 수의계약이 불가능한 것은 기정 사실이고, 익산시가 과거 1년 이내에 부정당업자로 제재를 받았거나 관련 사실이 있을 경우 입찰 제한 조건을 두는 제한입찰을 할 경우 이 업체는 입찰에 참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한 관계자는 "익산시는 시민들이 행정에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준법을 통해 업체를 선정하고, 특혜 의혹에 휘말리지 않도록 해야 하며 사전에 무자격자인지 아닌지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통해 업체를 선정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이번 사안이 차기 입찰과정에서 다시 문제가 불거지지 않도록 사전 조치를 충분히 해야 할 것이며, 익산시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제한입찰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