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익형 국제교육센터(SGC) (이하 파워스터디)'가 익산 신광교회와 무료 임대계약을 맺고 2,500명 정원을 목표로 대기업형 학원 설립을 코앞에 둔 가운데 교육청으로부터 지난 11일 학원설립허가가 완료돼 680여개 사설학원이 발끈하고 나섰다.

이에 2천500여명이 학생이 신광교회로의 이동 및 100여개의 학원의 폐업이 예상되는 가운데 교회가 영리기업과의 손을 잡은데 대해서 학원연합회가 신광교회의 종교윤리를 비난하고 나섰다.

학원연합회는 교회가 임대계약을 취소하라고 주장하면서 장경동목사와 함께하는 부흥회날인 15일과 20일 등 대대적인 집회를 천명하고 나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어 전문교육기관으로 교육청의 허가를 앞둔 파워스터디(주)는 "10년간 영어교육을 해온 교육전문회사"임을 자부하면서 사교육기관으로 무료저소득층에게 10% 저소득의 교육기회를 제공한다는 명분으로 국제교육센터모델을 개발한 뒤 현재 지자체와 교회 등과  연합하여 전국에 현재 8개의 교육센터를 개설 중에 있다.

이 가운데 지난 9월부터 신광교회와 무상임대계약을 맺고 학부모설명회를 가진뒤 교육지원청으로부터 400여명을 정원으로 하는 시설허가를 11일 득했다.

하지만 학원연합회는 400명이라 주장하지만 파워스터디의 홈페이지는 2천50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거짓된 정보로 기업과 신광교회가 시민을 기망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연합회 관계자들은 외부 대기업이 교회의 시설을 무료로 사용하면서 영리를 추구하는 대기업형 사기업교육기관이 익산에 진입해 지역 영세학원의 생존의 터를 빼앗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연일 신광교회 앞에서 항의하고 있다.

학원연합회에 따르면 신광교회는 자체교육시설을 무상임대해주면서 파워스터디의 수익금 10%를 장학금으로 지급받는다.

그러면 신광교회는 저소득층을 선정하는데 신광교회가 저소득 대상자를 교회측 사람들 중심으로 선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실질적으로는 신광교회가 수익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여론이다.

학원연합회가 현재 실시하고 있는 저소득층 지원이 익산시 전체에 걸쳐 시행되고 있는 반면 신광교회는 교회와 관련된 사람들을 중심으로 저소득층을 선별, 이기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익산시에는 현재 1만5천여명의 학원수강생이 680여개 학원에서 사교육에 임하고 있다. 영어학원만 120여개에 이른다.

익산 시내 영어학원에서 현재 수강하고 있는 수강생은 총 5천여명으로 파워스터디가 2천500여명을 이동시킬 경우 120여개의 학원중  한 학원당 20여명이 빠져나간다.

그래서 일부 대형학원을 제외한 약 100여개 영어학원이 문을 닫고 그곳에 종사하는 최소 500여명의 종사자가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학원연합회는 예상하고 있다.

이는 곧 한 곳의 학원에서 학생이 몇명만 빠져나가도 수지가 맞지 않아 문을 닫게 될 형편이고, 게다가 학생수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폐업과 실업의 위기가 속출할 것이라는 게 학원연합회장의 설명이다.

학원연합회 관계자에 따르면 교회가 무상으로 시설을 임대해준다지만 실질적으로는 교회의 건물 안에서 영리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주식회사인 파워스터디라는 기업이 교회를 이용해 영리행위를 추구하는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광교회는 교회 건물 내에서의 영리행위에 대한 비난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게 학원연합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학원연합회는 "신광교회는 장사를 하는 곳이 아니라 영혼을 구원하고 구제사업에 힘써야 한다"면서 "영세학원에게 눈물을 흘리게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회는 또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외부의 교육전문기업을 향토지역의 교회시설 내로 유입시켜 영어학원을 운영케 하는 것은 신광교회 본래의 의도(사교육비 감소 및 저소득층 무상교육 제공)와는 달리 익산지역의 영세학원의 생존의 터를 빼앗고 일자리를 잃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고 강조했다. 연합회는 또 "외부의 전문기업형 교육업체로 매달 수억원의 수강료가 유출되는 지역경제의 해를 가져올 것이 불보듯 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 학부모는 "대부분 기업형 유명 학원들은 개인 지도방식보다는 획일화되어진 방식을 선택하기 때문에 사실상 커다란 차이가 없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교회가 이를 앞장서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기업형 교육방식은 선행학습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 실제 자기 수준에 맞는 공부에는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좋은 시설이라도 그 학원이 실질적으로 내실이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는 게 일부 학부모들의 의견이다.

다른 한 학부모는 "프로그램이 훌륭하다는 이유 때문에 부모의 심정으로 이를 무시하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될 게 뻔하고, 지역 학원들이 문을 닫게 될 것이 뻔하다"면서 "하지만 프로그램이 훌륭하다 해도 실제적인 맞춤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지는 모를 일이다"고 평했다.  신광교회 담임목사는 "반대가 심해도 강행할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신광교회 담임목사의 의견에 학원연합회장은 "목사님이 400명 정원에 대해 알고 있었으면서도 100명정도의 수준이라고 속이고 기망하는 행태를 어떻게 이해해야할지 모르겠다"면서 "교회의 책임있는 목사가 '당회의 의견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강행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는 것은 시민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처사다"고 밝혔다.

익산교육지원청은 2천500명 증원설에 대해 차후 신광교회가 시설증설 후 파워스터디측이 충분조건을 갖춘 뒤 증원 허가신청을 할 경우 허가를 하지 않을 아무런 명분이 없다고 밝혔다.
익산시는 현재의 상황에 당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학원연합회측의 교회의 시설용도변경을 허가한데 대해 취소해달라는 요청에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입장이지만, 법적으로 이미 허가된 용도변경을 다시 취소할 수 있는 명분을 찾을 수가 없는 입장에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그동안 운영하던 기존 학원들에 대해서도 비록 자본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영세할 지라도 지역의 학원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지적도 따르고 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