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단- 춘포면 신동마을 입구 진입로가 협소해 지난 한 해동안 탱크로리와 승용차들이 전복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이 도로 구간의 확장민원을 제기했지만 익산시가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모르쇠로 일관해 원성이 일고 있다. 

제2공단에서 삼례방항 LG생명과학을 지나 좌회전 후 300여미터 지점 신동리 입구 도로는 폭이 4미터도 채 되지 않는다. 이곳은 춘포면 신동리 4개마을 200여가구가 거주하는 데다 팔봉컨트리클럽 골프장에서 제2공단으로 이동하는 차량이 시간당 100여대 가량으로 교통량이 포화상태다.

또한 신동리에는 7개의 간이공장이 있어 트럭의 이동도 빈번하다. 게다가 진입도로는 급경사여서 승용차의 경우 시야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자칫 사고의 위험이 높다. 특히 밤길을 운전하는 여성운전자들에게는 더욱 더 위험이 크고, 겨울에는 급경사가 빙판길로 변하는 등 이곳은 교통사각지대로 악명이 높다.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만도 5회의 차량 전복사고가 났고, 이중에는 탱크로리도 있었다.

익산시에 따르면 이곳의 도로는 법정도로가 아닌 마을 안길도로로 분류되어 있어 주변의 토지에 대한 수용이 불가하다. 따라서 도로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보상협의를 통해 주변 개인소유의 토지를 매입해야 하는데, 익산시 해당부서는 예산에 대한 대책이 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또한 익산시 해당부서 관계자는 추경에 예산을 반영해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추경예산은 시급한 경우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예산이 적용될지 의문시 되고 있다. 

이러한 불편이 지속되자 주민들은 익산시청 홈페이지와 지난달 10일 익산시장과의 주민간담회 자리에서 불편을 토로했지만 교통행정과에서 방향표지판을 급하게 설치하는 데 그쳤다.

이러한 긴급한 주민숙원사업이 발생할 경우 익산시가 적용할 수 있는 시설비 예산은 그나마 시의원들의 재량사업비가 있지만 이미 각 과별로 본예산에 편성되어 무용지물이 됐다. 때문에 그동안 주민들의 위험과 불편이 극심했는데도 불구하고 관심을 갖지 않은 익산시와 지역 정치인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익산시의회 이상열 산업건설위원장은 "지역주민과 시민들에게 위험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오는 6월에 있을 추경에 예산이 반드시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8월 안에 문제를 해결토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삼규 기자